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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탐정> 이광호 작가 - 상상력으로 뻗어 나가다
김현수 사진 최성열 2018-01-04

제2회 덱스터스튜디오 시나리오 공모대전 심사위원특별상 수상

<그림자탐정>은 중국 범죄 조직의 표적이 된 여자가 국내에서 갑자기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국제 수사를 담당하던 형사들이 그림자로 사건을 추적하는 미스터리한 능력을 가진 탐정 미스터 케이에게 사건을 의뢰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시나리오다. 만약 영화화된다면 이제껏 본 적 없는 독특한 액션과 비주얼이 가능할 것 같다는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이야기다. 바로 그 확장 가능성을 내포한 이야기의 아이디어가 올해로 2회를 맞은 덱스터스튜디오 시나리오 공모대전의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은 것 같다. 시나리오작가, 연출부, 제작부 등 한편의 영화를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해오고 있는 이광호 작가를 만나 시나리오 안팎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림자를 추적해 그로부터 사건의 실체를 보게 되는 탐정이라는 이색적인 소재의 시나리오 <그림자탐정>으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독일 환상문학 작가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소설 <그림자를 판 사나이>를 읽으며 그림자란 대체 뭘까? 생각하다가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탐정 이야기를 떠올렸다. 이야기의 핵심은 상상력의 제한을 두지 않으면서 위기에 처한 탐정이 사건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를 따라가는 과정에 있다. 완성도보다는 소재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특별상으로 선정한 것 같다.

-그림자를 통해 진실을 들여다보고 사건을 추리할 수 있는 탐정이 얽히는 사건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무대가 한국에서 중국으로까지 확장된다. 초고와 지금의 이야기 버전에서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 궁금하다.

=처음에는 중국 대부호의 사라진 딸을 찾아나서는 미스터리 중심의 이야기로 시작하려다가 사건을 추리하는 과정의 재미보다는 그림자 탐정의 독특한 추적 능력, 그에 따른 판타지 액션에 비중을 두는 쪽으로 선회해서 고쳐나가기 시작했다.

-시나리오에서 묘사되는 미스터 케이는 독특한 능력을 지녔고, 아웃사이더 기질이 있는 고독한 인물이다.

=캐릭터의 성격이나 대사를 쓸 때 최근의 슈퍼히어로영화를 다시 보면서 영감을 얻었다. 굳이 비교대상을 찾자면 <콘스탄틴>(2005)에서 혼혈 천사와 악마를 구분할 줄 아는 콘스탄틴(키아누 리브스) 같은 인물의 이야기일 수 있겠다.

-올해 한국영화아카데미 연출전공 35기에 최종 합격했다고 들었다. 시나리오 당선과 함께 겹경사다.

=시험 점수에 맞춰 경영학과에 입학했지만 연기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 2학년 마치고 무작정 할리우드로 가서 엑스트라 생활을 잠깐 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찾아가 에이전시 문을 두드렸고 배우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인 숙소 생활도 해봤다. 정리하고 귀국해 신문방송학과 수업을 들으며 영상 제작에 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졸업 후에는 단편과 장편영화 현장을 가리지 않고 찾아갔다.

-<히말라야> 제작부와 <잡아야 산다> 연출부, <옥자>의 수송팀장으로 일을 했다.

=제작부와 연출부를 경험해보니 연출에 대한 열망이 더 커졌다. <히말라야>는 몸이 고된 현장이었지만 그래서 더욱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옥자>는 할리우드 시스템에 따랐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제작부가 하던 업무를 별도의 팀으로 맡았다. 한국 촬영 인원의 수송을 관리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덱스터스튜디오와의 작업은 제작사의 요구에 맞춰서 글을 쓰는 공부가 될 것 같고 학교에서는 연출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내가 만든 영화로 영화제에서 수상도 해보고 싶다. 가능한 한 다음 장편영화 시나리오도 준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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