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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특선영화제 개막, 4월18일부터 하이퍼텍 나다에서
2002-04-16

미지의 영화 대륙으로1994년 이후 제작된 호주영화 10편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오는 4월18일부터 일주일 동안 하이퍼텍 나다에 마련된다. 한 국가의 이름을 제목으로 삼은 영화제가 열린다는 것은, 그 나라의 영화가 그만큼 우리에게 미지의 영화라는 의미일 것이다. 구미 관객들이 왕가위, 리안, 성룡, 이연걸 같은 스타 영화인들의 이름을 통해 홍콩과 중국권 영화들에 다가섰듯이, 우리에게는 아직 호주의 영화보다, 니콜 키드먼, 러셀 크로, 멜 깁슨, 케이트 블란쳇, 피터 와이어, 바즈 루어먼 등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호주 출신- 혹은 호주에서 교육받은- 영화인들의 이름으로 낯익다. 1906년 세계 최초의 장편영화 <켈리 갱 이야기>를 배출하며 호황을 누리다가 유성영화와 대공황의 도래와 함께 긴 침체에 빠졌던 호주영화는, 1970년대 호주 정부의 지원책에 힘입어 우수한 영화인들을 유럽과 미국에 대거 진출시켰고 최근에는 양질의 저렴한 인력에 힘입어 할리우드 촬영지로 각광받으면서 산업적 르네상스도 꾀하고 있다.

한호재단과 주한 호주대사관, 동숭아트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호주특선영화제: 현대 호주 영화와의 만남’은 내셔널시네마로서 호주영화의 현재를 엿볼 수 있는 기회. 건조한 유머 감각과 광활한 자연을 무대로 한 특이한 환상성, 다인종 사회의 갈등을 끊임없이 드러내며, 유럽식의 고전적 소양과 대중문화를 점령한 미국 팝 컬처 사이에서 정체성을 모색하고 있는 호주영화의 흥미로운 세계가 소개된다.10편의 상영작 중 독창적인 유머를 앞세운 극적 재미와 개성이 돋보이는 영화는 셜리 바렛 감독의 <러브 세레나데>(1996)와 피터 던컨 감독의 <내 아버지는 스탈린>(1996).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탄 <러브 세레나데>는 권태롭게 살아가던 두 자매가 옆집에 이사온 유명한 DJ의 애정을 두고 기묘한 삼각관계를 이루는 이야기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듯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괴이한 사건을 즐겨 다루는 호주영화의 특기를 선보인다. 주디 데이비스가 주연한 <내 아버지는 스탈린>은 스탈린에게 팬레터를 보내며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꿈꾸는 급진적 여성이 하룻밤 사랑으로 얼떨결에 낳은 스탈린의 아들을 혁명가로 키우는 ‘정치적’ 코미디. 제프리 러시가 요셉을 연상시키는 목수 양아버지로 분했다. 가짜 다큐멘터리 형식에 멜 브룩스식 유머를 담았다.

발언의 욕구로 충만한 초기 퀴어영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썸 오브 어스>(1994)와 마약 딜러에 쫓기는 청년의 모험담 <투 핸즈>(1999)는 할리우드 시절과는 사뭇 다른 러셀 크로와 히스 레저의 연기로 각각 눈길을 끄는 작품. 애너 코키노스 감독의 <헤드 온>(1998)과 케이트 우즈 감독의 <알리브란디를 찾아서>(2000)는 이민가정의 젊은이들의 성장을 그린 여성감독들의 장편 입봉작이다. <헤드 온>은 그리스계 양성애자 청년 아리가 자신의 복잡한 성 정체성과 보수적인 가족 사이에서 벌이는 자기 파괴적인 방황을 추적하고, <알리브란디를 찾아서>는 미혼모 엄마와 그를 못마땅히 여기는 외할머니와 함께 사는 영리한 이탈리아계 소녀가 가족과 친구의 진실을 발견해가는 여정을 그린다. <호텔 소렌토>(1995)는 멀리 떨어져 살다 재회한 세 자매가 갑작스런 홀아버지의 실종으로 말미암아 가슴 깊이 묻었던 갈등의 넝쿨을 풀어내는 드라마. 조앤 플로라이트와 캐롤라인 구달이 출연한다.크리스 케네디 감독의 <팻시 클라인의 노래>(1997)는 컨트리 가수가 되기 위해 내시빌로 가던 청년이 엉뚱한 커플을 만나면서 말려드는 소동극. 역시 길을 무대로 삼는 <키스 아니면 죽음>(1997)은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 투숙한 집마다 주인이 시체로 발견되자 서로에 대한 의심을 키워가는 사기꾼 커플에 대한 미스터리 스릴러. 할리우드에서 <투 이프 바이 씨>를 연출한 빌 베넷 감독이 만들었다. 상영작 중 최근작인 <요릉우 보이>(2001)는 또 하나의 호주를 보여준다. 더불어 위대한 사냥꾼을 꿈꾸었던 세명의 원주민 소년이 세월의 흐름과 함께 멀어졌다가 다시 근본적 유대를 확인한다. 김혜리

호주영화제

시간표 입장료 편당 5천원, 전화예매 및 문의

02-766-3390

 

4.18(목)

4.19(금)

4.20(토)

4.21(일)

4.22(월)

4.23(화)

4.24(수)

오전11:30

알리브란디를 찾아서 Looking for Alibrandi(100분)

썸 오브 어스 The Sum of Us(98분) 

키스 아니면 죽음 Kiss or Kill(96분) 

요릉우 보이 Yolngu Boy(88분) 

호텔 소렌토 Hotel Sorrento(112분) 

팻시 클라인의 노래 Doing Time for Patsy Cline(96분)

내 아버지는 스탈린 Children of the Revolution(114분)

오후11:40

팻시 클라인의 노래 Doing Time for Patsy Cline(96분) 

1시10분 요릉우 보이 Yolngu Boy(88분) 

호텔 소렌토 Hotel Sorrento(112분) 

알리브란디를 찾아서 Looking for Alibrandi(100분) 

키스 아니면 죽음 Kiss or Kill(96분) 

요릉우 보이 Yolngu Boy(88분) 

헤드 온 Head On(104분)

오후

3:50

투 핸즈 Two Hands(100분) 

내 아버지는 스탈린 Children of the Revolution(114분) 

팻시 클라인의

노래 Doing Time for Patsy Cline(96분)

러브 세레나데 Love Serenade(103분) 

내 아버지는 스탈린 Children of the Revolution(114분) 

알리브란디를 찾아서 Looking for Alibrandi(100분) 

썸 오브 어스 The Sum of Us(98분)  

오후 6:20

호텔 소렌토 Hotel Sorrento(112분)

 헤드 온 Head On(104분)

내 아버지는 스탈린 Children of the Revolution(114분)  

썸 오브 어스 The Sum of Us(98분)   

 투 핸즈 Two Hands(100분) 

러브 세레나데 Love Serenade(103분) 

키스 아니면 죽음 Kiss or Kill(96분) 

오후

8:30

키스 아니면 죽음 Kiss or Kill(96분) 

 러브 세레나데 Love Serenade(103분) 

헤드 온 Head On(104분) 

투 핸즈 Two Hands(100분) 

 헤드 온 Head On(104분) 

 썸 오브 어스 The Sum of Us(98분)   

러브 세레나데 Love Serenade(10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