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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와 모글리의 크리스마스 어드벤처> TV만화 시리즈의 크리스마스용 에피소드
김소미 2017-11-22

제목만 보면 <정글북>의 모글리와 <피터팬>의 피터가 혹시 한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아닌가 기대할 수도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동시대 어린이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제작된 TV만화 시리즈의 크리스마스용 에피소드가 나란히 묶인 옴니버스 형태다. 두 이야기 모두 곤란에 처한 산타가 선물 배달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돕는 크리스마스 당일의 사건들을 그린다. 1부 <정글북>은 정글 한복판에 산타가 불시착하면서 시작된다. 날지 못하지만 산타의 썰매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소원인 사슴 바라싱가와 정글의 스타인 늑대소년 모글리가 힘을 합쳐 곳곳에 흩어진 산타의 선물들을 찾아나선다. 2부에선 피터팬이 웬디와 형제들을 데리고 산타를 만나기 위해 네버랜드섬으로 향한다. 21세기로 시대 배경을 옮겨와 달링가의 아이들이 외모와 함께 조금씩 다른 캐릭터로 변화했고, 후크 선장이 탐을 내는 산타의 선물 제작 기계는 고도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두개의 작은 소동극에서 크리스마스 정신은 매우 중요한 교훈적 요소인 동시에 종종 의외의 사랑스러움을 낳는다. 곧 덮칠 태세로 으르렁거리는 호랑이 앞에서 크리스마스 하루만 아무도 잡아먹지 말라고 부탁하거나 후크 선장의 험상궂은 부하들이 산타의 열렬한 팬을 자처하며 아이처럼 기뻐한다. 두 작품의 오리지널 세계관이 이미 충분히 진전된 상황을 가정하고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기존의 정글북과 피터팬에 익숙지 않은 관객이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TV애니메이션이 바탕인 만큼 큰 스크린으로 접했을 때 부각되는 3D 작화의 아쉬움은 조금 감안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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