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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의 문제의식을 환기하는 SNS 캠페인 퍼지다
장영엽 2017-10-23

MeToo,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제니퍼 로렌스

#MeToo, 한국말로 옮기자면 ‘나도 그랬어’라는 뜻의 해시태그가 SNS를 점령한 한주였다. ‘미투’ 캠페인은 할리우드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범죄 스캔들과 더불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시작은 미국 배우 알리사 밀라노였다.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폭행 피해자 중 한명인 로즈 맥고완과 미국 드라마 <마법의 미녀 삼총사>에 함께 출연한 그녀는 지난 10월 16일 성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환기하고자 최근 트위터를 통해 다음과 같은 제안을 했다. “성폭력을 당한 분들은 이 트윗에 ‘me too’라고 응답해주세요.” 10월 19일 현재 트위터에서 알리사 밀라노의 글에 댓글을 단 사용자는 6만6800명을 넘어섰고, 페이스북에 따르면 1200만명이 넘는 사용자가 ‘미투’ 캠페인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했다고 한다. 이들 중에는 잘 알려진 할리우드 스타들도 포함되어 있다.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에반 레이첼 우드, 안나 파킨, 뮤지션 비욕과 레이디 가가 등이 그들이다.

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성추행, 성폭행 경험을 털어놓은 여자배우들도 있다. 리즈 위더스푼의 경우 10월 16일 열린 ‘엘르 우먼 인 할리우드’ 시상식에서 16살 때 영화감독에게 성폭행당한 경험을 고백하며 “앞으로는 절대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전했고, 제니퍼 로렌스 또한 같은 시상식에서 2주일간 7kg를 감량하고 나체사진을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음을 고백하며 영화계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동안 자신의 경험을 소리내 말하지 못했던 여성들이 용기를 내게 된 것은 알리사 밀라노가 ‘미투’ 캠페인 운동을 시작한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나는 사람들이 그들을 지지하고 그들의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커뮤니티에 속해 있다고 느끼길 바랐다. 이 커뮤니티는 매우 거대하다.” 한편 ‘미투’ 캠페인에 이어 여성들을 불편하게 했던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는 남성들의 ‘IDidThat’ 캠페인도 SNS에서 유행 중이다. 웨인스타인 스캔들이 촉발시킨 변화의 물결은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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