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이었던 추석 연휴가 끝났다. 휴식이 몸과 마음의 건강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고, 끝나버렸다. 엉망이던 원래의 생활로 돌아오는 대신, 더 나은 매일의 리듬을 만들어보고자 <심플한 건강법 333>을 펼쳤다. 독일에서 의사로 일했고 미국에서도 의사면허를 따고 면역생물학 연구를 했으며 이제는 <쥐트도이체 차이퉁>의 과학 전문 수석 편집자인 베르너 바르텐스가 쓴 이 책은 마음과 몸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팁을 모아둔 것이다. 마법처럼 인생을 바꾸는 말은 하나도 없다. 대체로 알고 있던 ‘기본에 충실한’ 조언들이다. 도움이 되는 곳(피부, 귀, 결혼, 배, 다리, 마음 같은 식)으로 대분류를 한 뒤, 표제문으로 해당 내용을 알리고(우울증의 알람 신호 알아보기), 그 상세한 내용을 1페이지 정도 분량으로 적어놓았다. 마음이 답답하고 두통이 지속될 때 창문 열고 집 청소하는 기분으로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말들을 책에서 일부 옮겨본다.
시도 때도 없이 연락 가능하고, 동원 가능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합시다. 요통은 뼈 문제라기보다는 마음의 상태를 반영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이 잘 안 오는 사람은 숙면을 위해 몇 가지를 신경써야 합니다. 첫 번째로 늦은 밤에 야식 하지 마세요. 저녁 식사는 플로리다의 은퇴자들처럼 7시 정도에는 먹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는 자기 전 술이나 음료 줄이고요. 세 번째, 운동은 자기 직전에 하지 마세요.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은 오후 4시 이후에는 커피를 마시지 말도록 합시다. 잠이 모자라면 감기에 걸리기도 쉽습니다. 질 세정제를 쓰기보다 샤워나 목욕을 할 때 잘 씻어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시작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마음때문에 그냥 좌절해버릴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아는 것도 너무 적고, 할 수 있는 것도 적어서 불안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일단 시작하면 마법처럼 계속 걸음을 딛게 되고, 해나가는 과정에서 더 많이 알게 되고 더 많은 경험을 쌓게 됩니다. 그렇게 해나가다 보면 많은 일들은 예기치 않게 진행되기 때문에, 모든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미리 꼼꼼한 계획을 세우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운동 전에는 근육을 당겨 펴기보다 잠시 몸을 풀며 워밍업해주세요. 관절 부위를 원형으로 빙글빙글 돌려주고, 팔다리를 털어줍니다. 마음을 챙기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한순간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다정하게 “오늘은 좀 어떠세요?”라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노화의 첫 징조들을 가볍게 받아들이고요.
첨언하면, 하루에 하루만큼 살고 그만큼만 노력할 수 있으며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