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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전>(가제) 배우 조진웅·류준열·김주혁, “어느 순간 끌리듯 도전하게 됐다”
김성훈 사진 오계옥 2017-09-27

-오늘 촬영의 관건은 무엇인가.

=조진웅_ 이 선생을 잡으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맞닥뜨린 위기에 대처하는 원호의 노련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김주혁_ 연기할 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감독의 의도대로 연출하는 영화가 나오길 바라는 쪽이다. 오늘 촬영 장면도 마찬가지인데 액션 신이다보니 하림이 화를 내고 총을 겨누는 방식이나 싸우는 방식에 대해서 고민했다.

=류준열_ 진웅 선배와 주혁 선배가 대립하는 장면이다. 나는 큰 움직임이 없다. 매 장면 존재감을 드러내시는 선배들과 함께할 수 있어 감동적이고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캐릭터가 어떻게 다가왔나.

조진웅_ 극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원호의 심리가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 지독히 이기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원호가 가진 이 선생에 대한 집착 또한 어떤 트라우마에서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한 원호를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고민으로 괴로웠지만 어느 순간 끌리듯 도전하게 됐다. 이성은 고민했으나 가슴은 이미 선택했다고나 할까.

류준열_ 락은 일상생활에서 볼 수 없는 영화적 인물이라서 락에 다가가고 공감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이야기에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캐릭터인 까닭에 부모도 없고 연고도 없는 상황에서 그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깊이 생각한 건 아니지만 실제의 나와 연결해보자는 점에서 대중에 노출된 내 직업에서 가졌던 고민을 대입해보기도 했다.

김주혁_ 최근 맡은 적 없는 인물을 연기하는 재미에 빠져 있다. 하림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 같다. 거물이고, 중국 배경의 인물이니만큼 뭔가 좀 특이하겠다고 생각했고, 과장하지 않는 선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해영 감독이 따로 주문한 건 뭔가.

조진웅_ 외형적으로는 단단하고 견고한 모습을 원하셨고, 내면적으로는 원호의 이기적이고 독단적인 모습에 어느 정도의 휴머니티가 있었으면 한다고 하셨다. 그건 불가능하고, 아이러니하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안 되는 줄 알면서 가보기로 했다. 아직 진행 중이기는 하나 실패한 것 같다. (웃음)

류준열_ 감독님과 고민하는 시간이 많았고 지금도 계속 고민하고 있다. 겉으로는 어떤 표현도 하지 않는 인물이지만 내면으로는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기 정체성을 고민하기 때문이다.

김주혁_ 알아서 잘해보라고 하더라. (웃음) 캐릭터를 보면 <공조> 때 차기성이 가진 매력이나 강렬함을 기억할 텐데 그것과의 차별성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한 적 있다. 감독님이 아토피를 가진 설정이나 예민한 성격 그리고 잘 씻지 않는 성격을 캐릭터에 부여해줬다. 그 덕분에 캐릭터에 대해 정리가 잘됐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특별히 준비한 게 있나.

조진웅_ 운동을 무척 싫어한다.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운동을 하면서 나 자신과의 싸움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시험한다는 점에서 원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갑작스럽게 닥친 상황에서 원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역할은 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유의 인물은 너무 불쌍하고 괴로운 인물이기 때문이다.

류준열_ 외양적으로는 염색을 했다. 전작 <>(2017)은 평범한 샐러리맨 역할이라서 몸을 조금 키운 반면, 락은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인 먹고 자는 것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고 판단해 체중을 다시 감량했다. 연약해 보이면서도 왜소한 체형이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김주혁_ 약에 찌든 사람들의 연기를 참고했다. 물론 따라할 수는 없으니 약에 중독되면 어떤 반응들이 생기는지 연구했다. 아토피 같은 경우는 지인 중에 아토피가 심한 사람이 있어서 자문 정도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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