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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아이즈 온 미> 투팍의 전기영화
김보연 2017-08-23

1971년 뉴욕, 블랙팬더 소속의 열혈 활동가인 아페니(다나이 구리라)는 훗날 ‘투팍’으로 불릴 아이를 낳는다. 어린 시절부터 당당하게 살라는 어머니의 말을 들으며 자란 투팍(드미트리어스 십 주니어)은 셰익스피어와 음악에 관심이 많은 청년이었지만 가난과 흑인에 대한 사회 편견은 그를 결국 마약과 폭력의 세계로 밀어넣는다. 그러나 투팍은 포기하지 않고 음악을 통해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 한다.

뮤직비디오 연출로 유명한 베니 붐 감독의 <올 아이즈 온 미>는 자신만의 뚜렷한 음악과 극적인 삶으로 잘 알려진 투팍의 전기영화이다. 영화의 제목인 ‘올 아이즈 온 미’는 투팍이 살아서 발표한 마지막 앨범의 제목인 동시에 그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는지 잘 알려주는 말이다. 그는 성공한 뮤지션이자 한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었지만 성추행, 총기사건, 경찰 폭행 등 불미스러운 사건에도 얽혔던 문제적 인물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투팍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이를 둘러싼 소문은 사건의 비극성과 무관하게 그를 신화적인 위치에 올려놓았다.

이런 많은 이야깃거리를 가진 투팍의 전기영화를 만드는 일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에피소드 나열로 일관하는 안이한 구성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영화는 투팍이 겪었던 크고 작은 사건들을 하나씩 제시하며 이야기를 쌓아가는데, 여기에는 감독의 관점이나 유기적인 연결은 없고 오직 정보 전달만 있다. 결국 영화는 투팍의 삶에 대한 입체적인 조망이 아닌 평면적인 묘사만을 남기고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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