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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공주: 모르는 나의 이야기>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진실에 다가간다
송경원 2017-08-23

코코네(다카하타 미쓰키)는 오카야마에서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공부를 잘하지도 않고 별다른 특기도 없는 코코네는 잠자는 걸 유난히 좋아하는데 최근엔 자신을 닮은 소녀가 나오는 꿈을 반복적으로 꾸는 게 신경 쓰인다. 그러던 어느 날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 3일 전 아빠가 경찰에 체포되어 도쿄로 연행되자 아빠를 찾기 위해 소꿉친구 모리오(미쓰시마 신노스케)를 데리고 무작정 도쿄로 향한다. 반복되는 자신의 꿈속에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가 있음을 직감한 코코네는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진실에 다가간다.

<공각기동대 S.A.C>시리즈, <동쪽의 에덴>시리즈, <009 사이보그>(2012) 등 인기 원작의 애니메이션들을 꾸준히 연출한 가미야마 겐지 감독의 첫 번째 오리지널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고양이의 보은>(2002) <너의 이름은.>(2016)등 수준 높은 작화로 정평난 작품들의 제작진이 합류한 만큼 미려하고 아름다운 그림이 시선을 먼저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원작의 극장판 버전이 아니라 오리지널 스토리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기본적으로는 소녀가 꿈과 현실을 오가며 벌이는 판타지 로드무비다. 현실의 코코네와 꿈속의 주인공 에이션의 모험이 교차하며 긴장감을 쌓아나가는 방식은 제법 영리하다. 다만 복잡한 전개에 공을 들이느라 상대적으로 인물들의 매력이 십분 표현되지 못한다. 스토리, 캐릭터, 전개 모두 예상 가능한 모범답안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도 아쉽다. 완성도는 흠잡을 데 없지만 새로운 모험이라기보다는 재패니메이션의 오래된 장점들을 잘 정돈한 기성품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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