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니키가 사는 마을에는 드래곤에 얽힌 전설이 있다. 마법 세계에 숨어있는 그의 영혼이 부활하면 인간 세계가 멸망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니키는 드래곤을 물리치고 마을을 구했던 아빠를 본받아 드래곤 헌터가 되고 싶다. 어느 날, 이들의 마을에 불길한 징조가 깃들자 마법사 아글로가 시릴을 집으로 부른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엿듣던 니키는 용이 호시탐탐 마법의 꽃을 노리고 있으며, 그로부터 마법의 꽃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빠는 니키를 빼고 마법 세계 찬티스피어로 들어갈 계획을 세우는데, 마법사의 제자인 박쥐 에디의 주문이 잘못돼 니키가 먼저 찬티스피어에 발을 딛게 된다. 니키는 여기서 만난 마법 소녀 록키와 함께 꽃을 찾기 위한 여정에 오른다.
디즈니나 픽사, 드림웍스 등 미국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관객에게 <드래곤 스펠: 마법 꽃의 비밀>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캐릭터의 동작이 매끄럽지 못하고, 장면과 장면 사이의 호흡도 자연스럽지 않다. 때문에 마법 세계를 횡단하는 니키의 모험담이라는 스토리에 비해 속도감은 빠르지 않다. 그 전말은 이 영화가 우크라이나의 첫 번째 3D 장편애니메이션이라는 데 있다. 만듦새는 완벽하지 않지만 동유럽 국가의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임은 분명하다. 더불어 영화가 그리는 마법 세계의 풍경은 어린이 관객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자동차처럼 빠른 달팽이와 초대형 잠자리, 낮잠에 빠지면 수십년을 깨어나지 않는 동굴의 수호신 등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진 캐릭터가 재미를 더한다. 우정과 용기에 관한 교훈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