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박서준)과 희열(강하늘)은 경찰대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이다. 머리보다 행동이 앞서는 기준과 모든 판단을 명석한 두뇌로 내리는 희열은 달라도 너무 다른 사람이지만,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이들은 둘도 없는 단짝이 된다. 경찰대학교에서의 2년이 흐르고, 함께 외박을 나선 기준과 희열은 우연히 눈앞에서 한 여성이 납치되는 광경을 목격한다. 그녀의 이름도, 사는 곳도 알 수 없지만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버린 그 여성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두 친구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총동원해 납치범을 쫓기 시작한다.
때로는 상황이 목적을 만든다. <청년경찰>은 정의로운 경찰이 되겠다는 목표는 안중에도 없던 두 청년이 실제 납치 사건을 경험하며 예비 경찰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린 청춘 수사물이다. 영화는 대학교 새내기들이 한번쯤 경험했을 법한, 해프닝에 가까운 에피소드를 경찰대 학생이라는 특수한 상황속에서 변주함으로써 웃음을 이끌어낸다. 글로만 배우던 범죄 상황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을 때, 당황해하면서도 특유의 패기로 위기를 돌파하는 두 청년의 모습이 귀엽고도 유머러스하다. <스물> <동주> 등에서 청춘의 아이콘을 연기해온 배우 강하늘과 드라마 <쌈, 마이웨이>의 호쾌한 격투기 선수 동만으로 사랑받은 박서준의 호흡도 만족스럽다.
아쉬운 점은 기준의 대사처럼 “열정과 집념, 진심”으로 극복할 수 없는 불편함이 이 영화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피해 여성을 조명하는 방식이나 수사의 중요한 배경이 되는 공간을 설명하는 화법은 섬세하지 못하고 다소 폭력이다. 성장영화 <코알라>를 연출한 김주환 감독의 첫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