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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아이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 <꼬마돼지 베이브의 대모험>
곽민해 2017-06-14

꼬마돼지 베이브(악셀 프랄)는 내일이 되기만을 기다린다. 내일이면 자신의 생일 파티가 열려 케이크를 먹을 수 있기 때문. 농장의 동물 친구들은 베이브가 파티를 열기도 전에 케이크를 먹을까봐 케이크를 헛간에 넣어둔다. 그러나 이들의 진짜 적은 호시탐탐 마을 식량을 노리는 멧돼지 갱단이다.

갱단은 숲에서 자전거를 타던 베이브와 수탉 빌리(미카엘 케스러), 생쥐 미키(조니 마우저) 앞에 나타나 다리를 다쳤다는 핑계로 농장까지 잠입한다. 가족들의 환심을 산 이 일당은 자전거에 풍선을 매달아 베이브 삼총사를 먼 곳으로 보내버린다. 색색의 풍선이 가득 달린 자전거에 올라 비바람을 헤쳐가는 장면은 비슷한 설정의 애니메이션 <>(2009)을 떠올리게 한다.

<>에서 주인공의 집이 변신 로봇 내지 만능 카라면, 이들에겐 자전거가 그런 역할을 한다. 삼총사는 자전거를 타고 폭포를 건너 농장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서 만난 비버 베니와 방앗간 주인 버니는 맷돼지 갱단이 집을 습격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 친구는 농장이 위기에 처했음을 직감하고 멧돼지 갱단을 소탕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등장인물이 저마다의 캐릭터를 지니고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강가에서 유유자적한 삶을 즐기지만 막상 수영은 못하는 비버 베니, 당근 케이크를 맛있게 만들기로 소문난 토끼 버니. 특히 약탈꾼으로 나오지만 범행에 큰 소질이 없는 멧돼지 갱단이 웃음 포인트다. 어른과 아이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독일의 유명 동화작가 헬메 하이네의 <세 친구>가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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