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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그들의 하루, 그들의 호흡 - <하루> 김명민·변요한
씨네21 취재팀 사진 오계옥 2017-06-13

“이 티셔츠가 더 어울릴 것 같아. 너, 이거 입어보자.” 표지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에서 여러 벌의 옷을 갈아입던 도중 김명민변요한에게 화려한 색상의 그림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건네자, ‘이런 티셔츠, 이런 커플룩 처음 입어본다’며 수줍게 웃는 변요한의 얼굴에서 편안한 형, 동생의 기운이 느껴진다.

두 사람이 동시에 비슷한 옷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서자, 누군가 뒤에서 버디 형사영화의 주인공 같다고 말한다. 드라마에서 한번 호흡을 맞춘 적 있는 두 사람은 하루가 반복되는 타임루프 소재의 영화 <하루>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되살리기 위해 하루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 절망적 상황에 놓인 인물들을 연기해야 했다.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느라 딸과 소원해진 무심한 의사 아빠 준영과 생계를 위해 아내의 사랑을 잠시 밀쳐내버리는 무책임한 남편 민철은 살아온 삶도 성격도 다르지만 같은 목적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변요한의 표현에 따르면 “마치 샌드백처럼 어떤 연기도 다 받아준” 김명민의 듬직한 매력이 없었다면 영화 내내 날이 바짝 선 채로 목적을 향해 내달리는 변요한 자신의 날카로운 매력도 부각되지 않았을 거라고 말한다. 그만큼 서로의 합이 중요했던 영화다. 서로 다른 성격의 두 남자가 같은 꿈을 꾸고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목적을 품어야 했던 <하루>의 인물 설정이 꼭 영화현장의 다른 말처럼 들린다. 두 배우의 합이 만들어낸 <하루>의 에너지는 어땠을까. 다르지만 묘하게 닮아 보이는 이들의 대답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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