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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마주한다면 당신은 용서할 수 있는가? <세일즈맨>

에마드(샤하브 호세이니)는 아내 라나(타라네흐 알리두스티)와 함께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을 준비 중이다. 어느 날 그들이 사는 집이 무너지려고 하자, 부부는 같은 극단의 배우가 소개한 집으로 이사한다. 이곳에는 전에 살던 여자의 흔적이 가득하다. 라나는 새집에 혼자 있던 중 어떤 남자의 침입으로 그만 사고를 당하고, 에마드는 황급히 달아난 그 남자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부부는 애써 괜찮은 척하지만 서서히 무너진다. 그러는 중에도 예정대로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은 시연된다. 어느 날 에마드는 자신이 찾던 그 남자에 대한 단서를 발견하고 길을 나선다.

초반에는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이 영화와 별개로 진행된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이 둘의 경계는 빠르게 희미해진다. 집의 붕괴와 부부의 이사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실 이런 유형의 영화는 드물지 않다. 그러나 <세일즈맨>의 경우, 연극과의 내용적 유사성보다 형식적 유사성에 집중한다는 점이 차별적이다. 연극 속 인물들의 불행의 구조는 영화 속 인물들에게 끊임없이 반복된다. 연극 속 세일즈맨이나 아가씨의 모습은 영화의 여러 인물들과 겹쳐 보인다. <세일즈맨>은 연극의 구조를 가져와 이를 마치 프랙탈처럼 재현하는 데 성공한다. 말하자면 이 영화는 형식에 대한 영화다. 장면 낭비 없이 목표에 집중하며, 유려하고 뛰어나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2011)를 연출한 아스가르 파르하디의 작품이며 2016년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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