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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이선균, 안재홍이 출연한 <임금님의 사건수첩> 촬영현장
김성훈 사진 백종헌 2017-04-27

01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인 안재홍은 “컷” 사인이 날 때마다 도포를 벗어야 했다. 안재홍은 “시나리오가 재미있었고, 이서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인 데다 (이)선균 형하고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아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02 카메라앵글에 걸리지 않는데도 안재홍의 대사를 받아준 이선균.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 난 뒤 문현성 감독, 영화사 람 최아람 대표를 만나자마자 (내게 시나리오를 준 것을) 후회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웃음)”라며 “원작 만화에서는 꽃미남들이 나오는데 이런 이야기에 내게 출연 제안을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전했다.

03 문현성 감독이 모니터를 확인하고 있다. 그는 “전형적이지 않는 왕과 신하의 조합을 찾아야 했다”라며 “근엄하고 엄숙한 보통의 사극과 다른 길을 찾는 게 모험이었다. 그럼에도 (이)선균 선배, (안)재홍씨와 함께 즐기면서 작업했다”고 말했다.

04 예종(이선균, 오른쪽)과 이서(안재홍)가 처음 만나는 장면. 김동영 촬영감독은 “보통 사극의 카메라가 엉덩이가 무겁지 않나. 우리 영화는 때로는 무겁게, 때로는 톡톡 튀게 가려고 했다”라며 “조명도, 카메라워킹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두 배우의 연기를 담아내는 게 원칙 중 하나”였다고 전한다.

“컷” 사인과 동시에 스탭들은 배우들에게 달려가 부채질하기 바쁘다. 미니 선풍기도 여럿 동원됐다. 뜨거운 조명(HMI 18K) 빛이 작열하고, 사운드 녹음 때문에 에어컨을 틀 수 없는 강녕전 세트장은 더위와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한 바가지인데 두꺼운 용포를 입은 이선균의 이마와 “유독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는 안재홍의 이마는 이미 땀범벅이다. 지난해 여름(7월 19일) 찾았던 <임금님의 사건수첩>(제작 영화사 람·감독 문현성·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전주 촬영현장을 약 1년이 지난 지금 공개한다. 이 영화는 옳다고 판단하면 잠행도 마다하지 않는 조선의 왕 예종(이선균)과 그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사관 이서(안재홍)가 음모를 파헤치는 사극이다. 이날 본 장면은 신임 사관 이서가 입궐해 왕의 거처인 강녕전에 들러 예종에게 인사드리는 6신. 돈키호테와 산초 같은 엉뚱한 콤비, “예종과 이서가 처음 만나는 중요한 장면”이다.

“전어언하아아~소신!”(안재홍) “그만.”(이선균) “….”(안재홍)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가까이.” (이선균) 두 배우가 주고받는 대사들이 단 한번의 엔지 없이 이어진다. 앵글이 걸리지 않는 장면인데도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 카메라(알렉사XT, 알렉사 미니. 주로 사용한 렌즈는 마스터 애너모픽, 쿠크(cooke), 아리 울트라 와이드 애너모픽 줌렌즈.-편집자) 옆에 서서 상대의 대사를 받아주기까지 한다. 촬영이 일찍 끝나는 날에는 두 배우가 함께 ‘전주 식도락’을 즐긴다더니 하루아침에 쌓인 호흡이 아닌 듯하다. 이선균은 “나를 포함해 (안)재홍이, 문(현성) 감독 모두 사극이 처음”이라며 “사극이라는 부담감을 버리고 자유롭게 놀아보자고 했다”고 말한다. 안재홍 또한 “기존의 사극을 생각하기보다 우리 상황에 맞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전작 <코리아>(2012)를 연출한 문현성 감독은 “사극을 하게 될 줄 몰랐다. 30대 중·후반인 내 나이 대에서 경쾌하게 욕심을 내볼 만한 것 같다”고 전한다. 그의 말대로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오락 사극이다. 4월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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