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독립다큐멘터리 축제 인디다큐페스티발2017이 3월 30일 폐막했다. 8일간 총 49편의 다큐멘터리가 관객과 만났고 포럼과 시네토크로 불확실한 현재의 시국에서 다큐멘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미래를 전망했다. 특히 올해 다큐멘터리스트들의 카메라는 탄핵정국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돌아보는 데로 관심의 추를 기울였다. 박근혜정권퇴진행동이 만든 옴니버스 프로젝트 <광장>이 대표적이다. 홍형숙의 <푸른고래날다>, 강유가람의 <시국페미>, 황윤의 <광장의 닭>, 김정근의 <청소> 등을 비롯해 10명의 감독들이 탄핵된 박근혜 전 정권의 문제와 이후의 세계는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해 말한다.
또 하나, 의미 있는 작품들로는 4·16연대 미디어위원회가 만든 7편의 옴니버스물 <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과 4·16참사 3주기를 기록한 <망각과 기억2: 돌아 봄>이다. 세월호에 대한 망각의 조짐에 강력히 저항하고 참사 이후의 시간을 오롯이 기억하며 그 기억을 공유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한편 올해 국내 신작전 상영상 가운데 관객의 투표로 뽑힌 관객상은 변규리 감독이 연출한 <플레이 온>에 돌아갔다. 올해의 개막작이기도 했던 <플레이 온>은 관객상을 수상하면서 폐막작으로 선정돼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났다. 영화는 SK브로드밴드 통신설치·수리 하청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을 위해 싸우는 과정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