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베데르치’는 한국어로 ‘다시 또 만납시다’라는 뜻이다. 요즘 이탈리아 젊은이들이 이탈리아를 떠나며 마지막으로 남기는 말이다. ‘아리베데르치 이탈리아!’다시 언제 또 이탈리아를 보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러고 싶은 희망을 담은 말임은 분명하리라. 이탈리아 영화감독 조반니 바로네세의 신작 <젊은이를 위한 나라가 아니다>(Non e Un Paese Per Giovani)는 이탈리아 젊은이들의 ‘떠남’과 그 여정을 그린다. 이탈리아 국영방송 <라이시네마>에서 제작한 이 영화는 자신의 꿈을 좇아 해외로 이민을 가야 하는 젊은이들의 고뇌를 조명하고 있다.
세편의 <사랑법>(Manuale d’amore) 영화로 큰 관심과 사랑을 받은 바 있는 조반니 바로네세 감독은 이탈리아 국영라디오 <라이2>의 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이탈리아 젊은이들의 심정과 떠나야만 했던 이유 등을 속속 전해듣게 되었고, 이 젊은이들에게서 영감을 얻어 이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탈리아 통계청 이스타트는 이탈리아 청년 실업인구 수가 전체 실업자의 40%에 달한다고 지난 1월에 보도했다. 이 청년들은 그들의 꿈을 좇아 짐을 싸고 풀기를 반복한다. 2015년 10만여명의 이탈리아 청년이 이탈리아를 등졌고 이 수치는 매년 대략 6%가 상승하는 추세다. 해외로 직장을 찾아 떠나는 이탈리아 젊은이들의 연령대는 18살에서 32살, 특히 에라스무스와 같은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선발되어본 적이 있는 실력 있는 젊은이들이 많다. 미그란테스 연구기관은 ‘두뇌 출혈’ 현상에 대해 “젊은이들이 해외로 떠나기로 결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실업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며, 그들은 더이상 ‘떠남’에 주저하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이 영화는 이와 같은 청년 실업이나 고학력 두뇌 이민에 관한 이탈리아 현재의 사회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며 화제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