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규 감독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일주일간의 연수 프로그램의 막이 올랐다.
행사 2일차, 서울액션스쿨 단원들이 와이어와 검을 활용한 액션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중국영화계를 이끌어갈 청년감독들이 한국에 모였다. 한국의 영화 제작 시스템을 소개하고 한·중 양국의 문화 교류를 도모하기 위한 자리다. 참가한 다섯명의 중국 감독들은 2월2일부터 일주일간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되는 일정을 소화했다. 피곤한 기색이 감돌다가도 견학 현장에만 도착하면 감독들의 눈은 총기와 호기심으로 가득 찼다.
행사 2일차, 참가단들이 데몰리션의 작업물을 함께 보고 있다. CG가 아니라 데몰리션이 직접 개발한 장비와 기술로 일궈낸 장면들을 보며 중국 감독들은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행사 5일차, 3회째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를 이끌고 있는 민희경 CJ그룹 사회공헌추진단 단장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영화 제작 과정 전반을 아우르는 프로그램 중, 참가자들이 공통적으로 특별하게 꼽는 건 2일차 일정이다. 2월4일 오후, 참가단은 파주에 위치한 서울액션스쿨과 특수효과 전문 업체 데몰리션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특강에 나선 정두홍 무술감독은 다른 분야 스탭과의 협업, 액션 신을 구상하는 방법 등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했다. 정두홍 감독은 화려한 액션에 치중하지 말고 철저한 캐릭터 분석과 아이디어로 액션 신을 구상할 것을 강조했다. 서울액션스쿨 단원들은 현장에서 직접 와이어를 타고 액션 연기를 펼쳐 보였다. 액션과 스릴러 장르에 관심이 많다는 완리양 감독은 “무술감독이 액션 연기부터 설계는 물론 편집까지 도맡아 하는 줄은 몰랐다. 앞으로의 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찾은 데몰리션 스튜디오에선 방대한 규모의 특수효과 장비들과 작업물들을 살펴봤다. <집결호> <대지진> <적벽대전> 등 중국 제작팀과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정도안 대표는 양국 기술 환경의 차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참가단의 궁금증을 해소해주었다. 왕이위 감독은 “평소 특수효과 분야의 전문가와 접촉할 기회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가장 기대하던 프로그램”이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 측면에서 한국 특수효과의 전문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행사 4일차,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한·중 청년단편영화 상영회가 열렸다. 배우 안성기의 인사말로 한·중 신예 감독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상영회의 막이 올랐다.
행사 4일차, CJ 파워캐스트를 방문해 DI를 비롯한 후반작업 노하우에 대해 듣고 있다.
연수에 참가한 감독들은 모두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 했으며 갓 대학을 졸업한 경우가 많다. 이들이 또래의 영화학도를 만나는 4일차 일정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2월6일 오후,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선 한국영화아카데미 학생들과 중국 감독들의 공동 상영회가 열렸다. 양국 신예 감독들의 활약을 기원하는 배우 안성기의 환영사와 함께 행사가 시작됐다. 이날 상영회에는 연수에 참석하지 못한 완톈, 리엔 감독의 <미소 짓는 100달러 지폐>를 포함해 중국 감독들의 수상작 6편과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감독들의 단편이 함께 상영됐다.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한·중 청년감독들과 관객은 작품별로 담긴 사회·문화적 메시지에 대한 생각을 주고받고 영화 작업에 관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상영회 후엔 ‘한·중 청년감독들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열기도 했다.
행사 5일차, VR업체 클릭트를 방문해 360도 카메라의 작동원리와 활용방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영상자료원 파주보존센터 방문, 신인 스토리텔러 지원프로그램인 프로젝트S 피칭 행사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 감독들은 한국 영화산업과 제작현장 전반에 대해 이해를 넓혔다. 리지 감독은 “선진화된 한국영화 시스템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았다”면서도 감독과 배우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늘어나길 바랐다. 칸뤄한 감독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KAFA를 비롯한 영화학교의 수업 시스템을 체험해보고 싶다”면서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