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노래 중 하나는 클린 밴디트의 <Rocka bye>다. 독특한 것은 여름 음악의 대명사인 댄스홀 장르로 크리스마스 주간 1위를 거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클린 밴디트는 왜 댄스홀을 겨울에 발표했을까?
아마도 클린 밴디트는 최근의 댄스 음악 트렌드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싶다. 댄스홀은 2016년 가장 사랑받은 장르 중 하나였다. 빌보드 차트 1위를 거두며 저스틴 비버에게 제2의 전성기를 안긴 <Sorry>가 댄스홀이었다. 역시 비버가 보컬을 맡고 메이저 레이저가 프로듀싱해 빌보드 2위까지 오른 <Cold Water>도 댄스홀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빌보드 1위를 거둔 시아의 <Cheap Thrills>도 댄스홀이었다. 2016년 여름은 댄스홀이 지배했다.
클린 밴디트는 이 트렌드를 읽고 ‘나도 한번?’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댄스홀 대표주자인 숀 폴을 섭외한 것도 <Rockabye>가 대세 반영에 포인트가 있음을 알려준다. 그러나 딥 하우스에 클래식을 더해 주목받은 클린 밴디트가 특유의 오리지널리티를 잃고 유행하는 리듬과 사운드를 따라하기 급급한 것은 아쉽다.
단순히 같은 장르를 시도한 정도가 아니라 피처링 뮤지션과 사운드도 그대로 가져다 썼다. 숀 폴은 <Cheap Thrills>에도 참여한 바 있다. 하나 된다 싶으면 비슷한 레퍼런스를 모태로 공장처럼 유사 음악들이 쏟아지는 관행은 언제나 없어질까. 이런 곡으로 거둔 1위는 본인들도 마냥 기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