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도 썩었다, 는 말 참 많이 듣고 많이 한다. 아니라고 말 못하겠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들어 정권에 줄서기부터 하는 언론이 부른 참극을 너무도 많이 목격해왔다. 하지만 그 썩은 물 안에서 어떻게든 언론 정화를 해보려고 소리치고 싸우고 견뎌온 언론인들도 있다. 다큐멘터리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은 그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2008년부터 시작된 YTN 해직 언론인 복직 투쟁과 2012년 MBC 언론노조의 싸움이 기록됐다. 정부가 꽂은 낙하산 사장을 반대하며 공영언론의 편집권 독립을 주장하는 언론인들이다.
YTN 노조가 기록한 영상과 전 EBS 프로듀서였던 김진혁 감독이 촬영한 영상이 이어진다. 해고 당사자인 언론인들이 직접 카메라 앞으로 나와 당시의 상황과 책임 있는 언론에 대해 말한다. 최승호 전 MBC 프로듀서 역시 해직 언론인으로서 영화에 등장하는데, 그는 세월호 참사 당시 언론이 행한 끔찍한 오보에 대해 말한다. 요지는 언론이 정부의 보도를 무조건 따르는 편안한 길을 택했을 때 비극이 배가 된다는 것이다. 해직 투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2014년 11월27일 YTN 해직 무효 소송 대법원 판결은 결국 3명의 해고 언론인들의 해고가 정당하다고 했다. 지난해 12월22일 YTN 언론인들이 해직된 지 3000일이 됐다.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은 7년 동안 계속돼온 총체적인 국가 운영 시스템의 부재 이후, 새로운 체제로 나아갈 것인가의 길목에 서 있는 2017년 대한민국에 의미 있는 물음을 던지는 언론 투쟁 역사다큐멘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