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28일 영국영화협회(BFI) 조시 베거 의장과 협회 CEO인 아만다 네빌이 영국 영화산업의 향후 5년 계획을 담은 ‘BFI2022’를 발표했다. 영국영화협회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약 5억파운드(약 7450억원)를 투자해 새로운 형식의 영화 제작 지원,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영국 영화산업의 국제적 인지도 향상을 위한 교육 및 투자, 1만여 학교에 ‘필름 클럽’ 개설 및 영화 연대와 아카데미, 동영상 서비스 확대 등의 사업에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미래’의 관객과 ‘미래’에 필요한 영화 제작 기술, ‘미래’ 영화 인재 발굴 산업에 초점을 두고 영국 영화산업이 다시 한번 국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만다 네빌은 “BFI2022에서 우리를 가장 떨리게 한 단어가 바로 ‘미래’였다”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의 재능 있는 영화인들이 새로운 실험을 하고, 필름이 아닌 새로운 매체를 개발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협회는 1993년부터 영화인들의 다양한 미래적 표현 기법과 첨단 기술력 사용을 장려했고, 필름이 아닌 다른 매체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려는 영화인들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협회는 “BFI2022에서는 큰 상영관이 아닌 다양한 플랫폼에서 가동될 수 있는 영상물 개발에 좀더 집중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이번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드라마 시리즈에서 차용한 에피소드식 구성, 한 시간 분량의 중·단편, 애니메이션과 디지털 기법이 융합된 작업, 관객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작업 등 기존의 전형적인 영화와는 다른 형식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BFI2022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사업으로는 영화인들이 아닌 일반 대중을 위한 다양한 문화산업이 있다. 협회는 ‘블랙 스타’, ‘블랙 브리튼 온 필름’ 같은 문화와 인종적 이슈를 아우를 수 있는 어젠다를 선정해 대중적 토론의 장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