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서 반란군의 정보요원인 카시안 안도르를 연기한 멕시코 출신의 배우 디에고 루나를 영화 개봉을 한참 앞둔 지난 9월29일 베벌리힐스에서 만났다. <이투마마> 속의 소년티를 겨우 벗은 청년으로 기억했는데, 직접 만나본 그는 경륜이 묻어나 <스타워즈> 시리즈에 부족함 없는 배우로 성장해 있었다. 디에고 루나와 나눈 일대일 인터뷰를 지면으로 전한다.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는 어떻게 승선하게 됐나.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이 전화해서는 카시안 안도르 역할을 맡을 수 있냐고 물었다.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 두렵다가 행복했고, 다시 두려워졌다. <스타워즈> 세계의 일부가 된다는 건 그렇게 큰일이었다.
-어릴 때 <스타워즈>의 팬이었겠다.
=아마도 내게는 첫 영화일 거다. 영화 속 캐릭터가 되어 놀던 기억도 난다. 이젠 내가 그 일부가 됐다.
-카시안 안도르는 어떤 인물인가.
=반란군을 위해 일하는 정보요원이다. 반란군에 가담한 지 오래됐고, 그들이 뭉쳐서 작전이 성공적으로 수행되도록 이끄는 사람이다. 그는 복잡한 사람이다. 많은 것을 보았고 그로 인해 침묵하게 된 사람이다. 변화와 자유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정도로 강한 캐릭터다. 연기하는 재미가 있었다.
-카시안 안도르를 이해하기 위해 그의 전사를 생각해봤나.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는 상당히 명확하다. 그래서 가장 처음에 한 일이 영화를 반복해서 보는 거였다. 내가 이야기의 어디에 속해 있는지, 이 연대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여전히 설명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 대답을 만들어갔다. 질문이 있을 때는 감독님에게 연락했다. 그는 배우들과 소통하고 작업하는 데 있어 개방적이다. 그 자신도 <스타워즈> 시리즈의 대단한 팬이기에, 아마 그보다 이 영화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없을 거다.
-블루스크린 앞에 서는 일은 많았나.
=이 영화는 블루스크린 앞에서 촬영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영화의 모든 것은 영화를 위해 만들어졌고 물리적, 육체적으로 접촉하고 소통하는 가운데 촬영이 이루어졌다. 사실 이건 배우로서는 무척 흥분되는 일이다. 액션과 리액션을 상상이 아니라 실제로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도 본 적 없는 것을 상상하는 것과 처음 보는 생명체 앞에 던져져서 경험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펠리시티 존스, 앨런 튜딕과 함께 출연한다. 둘과의 협업은 어땠나.
=(웃음) 둘은 무척 달랐다. 영화에 출연한다면 펠리시티만 한 파트너는 없을 것이다. 열정적이고 최선을 다한다. 자극이 되는 동시에, 너그럽고 상냥한 성품을 지녀 동료로서 최고다. 앨런은 같이 있을 때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웃긴다.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이다. 앨런이 없었다면 촬영이 이토록 즐겁지 않았을 거다.
-앨런 튜딕이 연기한 K-2SO를 두고 카시안 안도르의 가장 가까운 친구라고 했는데.
=맞다. 카시안이 속을 털어놓는 유일한 상대가 K-2SO다. 오래된 커플 같다.
-영화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보안이 철저하다.
=내가 출연한 이전의 영화들과 전혀 달랐다. 누구도 이 영화에 대해 알면 안 됐다. 가족도 내가 영화에서 뭘 하는지 모른다. 그런데 난 그게 좋았다. 요즘 영화가 하지 못하는 거였다. 어릴 적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던 기분을 떠올리게 했다. 요즘엔 모든 콘텐츠를 다 알고 가지 않나. 우리가 관객에게 청하는 것은 미리 답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영화가 보여줄 마법을 기다려달라는 것이다.
-영화 속 액션은 어떻게 준비했나.
=신체적인 준비가 우선이었다. 카시안 안도르는 군 경력이 있기 때문에 그를 연기하기 위해 훈련을 받았다. 훈련에서 예외는 없었다. 감독을 포함해서 모두가 참여했다. 강도 높은 촬영기간 동안 지구력을 유지하려면 그게 최선이었다.
-정신적으로는 어떻게 준비했나.
=이 영화를 정신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은 따로 없었다. 정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