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전략이라고 보면 된다.” CJ E&M 영화사업부문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한국영화와 해외영화를 기획하는 글로벌기획제작팀의 신설이다. 이상윤 CJ CGV아트하우스 사업 담당이 글로벌기획제작본부장으로 보직을 이동했다. CJ엔터테인먼트 마케팅팀, 투자팀, 기획개발팀 등 여러 보직을 두루 거치다가 2013년 CGV아트하우스 사업 담당을 맡은 지 3년 만에 CJ E&M 영화사업부문에 복귀한 것이다. 한국영화투자팀장이었던 박지성은 글로벌기획제작본부 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지성 팀장은 한국영화투자팀장 시절 진행했던 한국영화 투자 업무를 당분간 병행할 예정이다. 글로벌기획제작본부와 최근 인수·합병한 JK필름간의 역할 분담이나 협업 방식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윤인호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은 “JK필름은 제작사로서 기존에 해오던 고유의 기획과 프로덕션 업무를 하고, 글로벌기획제작본부는 과거 기획팀이 했던 기획 업무와 국내 원작 판권(E-IP)을 해외 시장에 확장하는 기능을 맡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합작영화 제작이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한 변화가 또 있다. 김성제 해외배급팀장이 전략기획팀장으로 보직을 옮겼고, 해외기획제작팀도 신설됐다. 마케팅팀에 있었던 김권식, 강은경은 각각 해외기획제작1팀장과 2팀장을 맡았다. 한편 지난 8월, 권미경 한국영화사업부 본부장은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인사이동됐다. 이번 조직 개편은 과거의 기획팀이 투자팀으로 흡수됐다가 다시 독립하면서 기획 업무에 좀더 공을 들이고, 프로덕션 기능이 있는 JK필름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영화 제작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이 움직임이 2017년 한국영화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