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현 시국을 본다면, 드라마 <시크릿 가든>(2010)의 김주원(현빈)이 (주어 없이) 책상을 쾅쾅 치며 탄식할지도 모르겠다. 지난 11월15일 JTBC <뉴스룸>은 박근혜 대통령이 차움의원의 VIP 시설을 이용하기 위한 가명으로 <시크릿 가든>의 여주인공 이름인 ‘길라임’을 사용 했다고 보도했다. 덕분에 무려 6년 전 드라마의 키워드들이 시대를 역행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달리고 있다. 2011년, <시크릿 가든>으로 <씨네21>과 인터뷰(790호)하며 표지를 장식한 현빈은 “이 뜨거운 관심도 그리 오래가지 않을 거라는 걸 안다. … 영화든 드라마든 이야기의 여운이 주는 기간이 지속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의 현빈은 <시크릿 가든>이 6년 뒤 뜨겁게 화제가 될 줄 전혀 몰랐을 거다. 김주원의 명대사도 다시금 세간에 회자 중이다. “(길라임에게) 댁 완전 이상한 여자야. 그런데 바로 그게 문제야, 그게. 너무 이상하니까 난 그런 댁이 얼떨떨하고 신기해.” 또 김주원은 말한다. “없는 사람처럼 있다가 거품처럼 사라져달란 얘기야. 그게 나란 남자의 상식이야.”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것, 우리는 그것을 상식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