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지구,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불규칙적인 에너지 변화가 감지된다. 세계 안보를 담당하는 국제 GSB 본부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외계 생명체의 지구 침략이 시작됐다고 판단한다. 곧 지구 방위대 드래곤 포스가 사건 발생지에 파견된다. 이들은 외계인 마손 무리를 물리치지만 사실 가까운 곳에 사건의 진짜 범인이 있음을 알게 된다. 범인은 바로 GSB 임원으로, 이들은 에너지를 빼돌려 지구를 정복하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던 참이다. 전세계 경찰과 범죄조직도 한패가 된 지 오래. 드래곤 포스는 그들의 계략에 말려 고립될 위기에 처한다.
얼핏 파워레인저를 떠올리게 하는 외양의 요원들이 지구 방위를 위해 활약하는 모습을 다룬 SF애니메이션이다. 로봇 슈트를 입은 캐릭터의 모습은 그럴싸하지만 변신 전 평범한 인간 상태의 캐릭터 작화에선 어색한 지점들이 보인다. 영화는 도입부터 화산섬, 첨단 도시의 고가도로, 사막에서 펼쳐지는 액션 신을 연달아 보여주지만 아무런 상황 설명이 없는 탓에 액션의 감흥 또한 덜하다. 배경으로 2026년 미래를 상정하고 있지만 10년 후라기엔 지나치게 첨단적인 도시 모습과 대조적인 황량한 사막, 설원이 동시에 등장해 일관적인 시대 감각을 표현하지도 못한다. 전투 신이나 자동차 추격 신에서의 빈번한 앵글 변화는 액션의 화려함을 더하는 동시에 집중도를 해치는 요소로 작용한다. 드래곤 포스는 5인으로 구성돼 있으나 캐릭터별 개성 역시 두드러지진 않는다. 코무라나 아스트로, 윈드 정도를 제외하곤 성격이나 이름을 익힐 기회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