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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비난
송경원 2016-10-17

로버트 드니로.

“트럼프가 한 정당의 대선 후보까지 된 현실이 너무 화가 난다. 그는 날라리, 개, 돼지, 사기꾼, 협잡꾼, 멍청이이고 국가적 망신 그 자체다. 그는 사람들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싶다고 자주 말하는데, 나야말로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싶다.” 로버트 드니로가 음담패설 녹음파일 파문에 휩쓸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한 시민단체가 제작한 투표 독려 영상에서 트럼프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고 쏟아부은 것이다. 이 발언은 최종 홍보 영상에서 삭제되었지만 <폭스뉴스>의 시사프로그램 <켈리 파일>에서 무삭제로 공개되었다. 앵커 메긴 켈리는 지난해 트럼프로부터 빔보(외모는 예쁘지만 머리가 빈 여자)라는 조롱을 당한 적이 있다.

한편 안젤리나 졸리의 아버지인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존 보이트는 “지난 몇년 동안 노력한 대통령 후보에게 해선 안 될 말”이라며 “내 동료 배우의 발언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 로버트 드니로를 비판하기도 했다. 로버트 드니로는 이에 대해 “존 보이트는 좋은 사람이지만 망상에 빠져 있다”고 답했다.

사실 트럼프에 대한 할리우드의 혐오는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는 슈퍼팩 ‘세상을 구하라’가 제작한 투표 독려 영상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렛 요한슨, 돈 치들 등 출연진은 트럼프를 직간접적으로 비난했다. 메릴 스트립은 지난 6월6일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연례 셰익스피어 뮤지컬 공연에서 트럼프 분장을 하고 그를 조롱했으며 조니 뎁은 지난 9월 인터넷영화에서, 알렉 볼드윈은 <NBC>의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서 트럼프 역할을 맡아 풍자 연기를 펼쳤다. 민주당에 우호적인 할리우드의 성향도 있지만 “음담패설 스캔들 이후 트럼프에 대한 노골적인 혐오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할리우드 리포터>의 전망처럼 트럼프의 괴팍한 발언과 행보가 이어질수록 이에 발맞춰 할리우드의 반발도 격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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