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들이 TV로 가고 있다.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TV시리즈가 활발히 만들어지는 분위기다. 이번 가을 시즌 9월21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FOX>의 <리설 웨폰>은 1987년 만들어진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시리즈다.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두 형사가 티격태격하며 사건을 해결한다는 기본 골자는 그대로다. 영화에서보다 현실적인 에피소드들로 인해 두 인물이 어떻게 원작과 다른 화학작용을 만들어낼지가 기대할 만한 시청 포인트다. <엑소시스트>(1973)를 원작으로 하는 <FOX>의 <엑소시스트>도 지난 9월23일 첫 방송을 했다.
<HBO>는 10월2일부터 <웨스트월드>를 방영한다. 앤서니 홉킨스, 제임스 마스던, 에반 레이첼 우드 등 영화계 스타배우들이 출연하는 화제작이다. 상류층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순응적인 로봇들로 운영되는 휴양지 웨스트월드에서 오작동을 일으킨 로봇들이 인간을 공격하게 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마이클 크라이튼의 <이색지대>(1973)를 드라마화하는 작품이다. 총잡이 로봇을 연기한 율 브리너의 딱딱한 표정과 수준 높은 특수효과가 인상적이었던 영화인데 CG가 발달한 지금, 프로듀서로 참여한 J. J. 에이브럼스의 손에서 프로덕션 디자인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주목할 만하다.
<렛 미 인>(2008)과 <트레이닝 데이>(2001)의 리메이크작은 내년 방영이 예정된 작품이다. 지난 8월 <TNT>는 “원작 소설에 충실한 각색이 될 것”이란 언급과 함께 <렛 미 인>의 파일럿 제작 계획을 발표했다. <렛 미 인>의 파일럿은 <크리미널 마인드>와 <틴 울프>의 크리에이터 제프 데이비스가 각본을 쓴다. <CBS>에서 방영 할 <트레이닝 데이>는 원작 감독인 안톤 후쿠아도 제작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