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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청소년 이슈의 대안을 영화에서 찾는다” -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 이필운 조직위원장, 안양시장
주성철 2016-09-08

사진제공 안양시청

청소년이 만든 영화, 청소년을 소재로 한 영화, 청소년이 가족과 함께 즐길 만한 영화까지. ‘영화’와 ‘청소년’이란 키워드로 9월1일 개막한 제1회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가 4일까지 평촌중앙공원, 안양아트센터, 롯데시네마 평촌점 등 안양시 일대에서 열렸다. 이제 막 첫 삽을 뜬 영화제지만 2001년 1회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5년간 개최돼온 ‘대한민국청소년창작영화제’가 그 전신이다. 대한민국청소년창작영화제가 지닌 공모전으로서의 기능을 유지하되 배우 서신애와 이이경이 영화제의 홍보대사를 맡으며 다양한 영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축제로서의 성격이 뚜렷해졌다. 첫회 영화제를 진두지휘한 조직위원장이기도 한 이필운 안양시장을 만났다. 다른 영화제들의 사례를 지켜보면서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라는 기조 아래, 안양시가 1950년대 대한민국 최초의 현대식 영화 촬영소였던 안양종합촬영소가 있던 도시라는 자부심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처음 떠올린 계기와 그간의 과정에 대해서 듣고 싶다.

=안양시는 1950년대 대한민국 최초의 현대식 영화 촬영소였던 안양종합촬영소가 있던 도시다. 이 촬영소를 운영하던 고 신상옥 감독이 촬영소 운영뿐만 아니라 역량 있는 영화인 육성을 위해 안양영화예술학교를 설립했는데 이것이 지금 우리나라 대표 예고 ‘안양예술고등학교’의 전신이다. 시대가 흘러 지금 안양은 평촌을 중심으로 교육의 메카로도 불리고 있다. 청소년들의 교육이 우리 시를 대표하는 키워드라고 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지만 자랑스럽기도 하고 또 어떤 면으로는 큰 책임감도 갖게 된다. 그래서 시 정책적으로 청소년 전인교육을 위해 현행 제도교육 외에 다른 정책적 사업들을 구상해왔다. 다행히 안양시청소년육성재단에서 운영하는 만안청소년수련관에서 2001년부터 대한민국청소년창작영화제를 개최해오고 있었다. 이러한 안양의 역사성과 15년의 영화제 역량을 기반으로 이번 제1회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를 개최하게 되었다.

-청소년영화제나 단편영화제 등 국내에 비슷한 컨셉의 여러 영화제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 그와 어떤 차별점을 두고 싶은가.

=그간의 ‘대한민국청소년창작영화제’는 다른 청소년영화제와 마찬가지로 청소년을 주제로 청소년이 제작한 영화들을 공모 상영하는 방식이었다. 이것을 경쟁부문으로 유지하고 청소년을 중심으로 세대간의 소통 또 지역사회의 역할 등을 모색하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또한 진로 탐색, 문화 함양 등의 청소년 이슈의 대안을 영화를 통해 찾는다는 점에서 다른 영화제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1회 영화제를 치른 개인적인 소감이 어떤가.

=안양시에서는 15년 동안 대한민국청소년창작영화제를 운영해왔지만, 본격적인 ‘국제영화제’의 이름으로 시민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영화를 통해 청소년 문화를 나누는 자리는 올해가 처음이었다. 운영상의 다양한 점에서 앞으로 더 보완, 발전시켜야 할 사항들이 많지만 초가을 초입에 시민들과 어우러지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 갑자기 폭염이 사라진 것도 큰 행운이었다. (웃음)

-혹시 관람한 영화가 있다면 소개나 감상을 부탁드린다.

=국내장편 섹션에서 정지우 감독의 <4등>을 인상 깊게 봤다. 경쟁 위주의 제도 교육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영화였다. 영화제의 성격과도 잘 맞아떨어지는 작품이었다. 우리 청소년들이 등수의 압박에 괴로워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행복한 청소년기를 보내기를 희망하게 되었다.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는 청소년들이 소모적 경쟁이 아니라 발전적 미래를 위한 고래처럼 큰 꿈을 갖고 건전한 동반 성장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경쟁부문의 상 이름을 대상, 최우수상 등이 아니라 ‘대왕 고래상’, ‘혹등 고래상’, ‘향 고래상’ 등으로 명명한 바 있다,

-1회 영화제를 통해 내년과 내후년 어떻게 영화제를 치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 있나? 향후 영화제 규모를 어떻게 키워갈 것인지, 영화제 기간은 늘릴 계획이 있는지, 상영관 확충이나 이벤트 장소 확보 등 구체적인 계획을 잡은 것이 있다면.

=이제 막 1회를 끝냈기 때문에 지금 바로 밝힐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그러나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중장기적 비전을 마련하고 올해 첫회를 개최한 것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실행 계획 또한 마련해야 할 것이다. 모든 영화제의 처음이 다 그렇다고들 하지만 특히 이번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는 안양시, 청소년육성재단뿐만 아니라 영화계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영화제 전문 인력들의 노고가 상당했다. 또한 우리 안양시에 소재한 성결대학교 연극영화학부 류훈 교수가 집행위원장으로 헌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뛰어난 인적 역량을 좀더 발전적으로 발휘하고 보다 나은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강화하고 지원을 확대, 강화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최근 지자체마다 울주산악영화제, 순천만동물영화제 등 특색 있는 영화제들을 하나씩 개최하고 있다. 안양시가 ‘청소년영화제’라는 컨셉을 잡은 이유가 있다면.

=앞서도 이야기했다시피 안양은 평촌을 위시한 교육의 메카로 잘 알려져 있고 안양영화예술학교를 이은 명문 안양예고도 있다. 이러한 점을 차치하더라도 안양시의 청소년 관련 인프라는 전국 지자체 중에서도 단연 우수하다. 안양시는 안양시청소년육성재단을 통해 만안과 동안의 청소년수련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각각의 수련관은 보건복지부에서 우수 청소년 시설로 인증받은 바 있다. 또한 만안•석수•호계 청소년문화의집을 통해 시의 청소년들에게 좀더 가깝게 다양한 교육 문화 복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 쉼터 민들레뜨락과 청소년상담복지센터까지 다양한 청소년 교육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 이러한 인프라를 활용해 청소년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 또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발전과 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청소년영화제가 가장 적합하다 판단했다.

-최근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비롯하여 영화제와 지자체의 갈등이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났고 서병수 부산시장은 정관 개정에 동의했다. 안양으로서도 향후 영화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 같은데, 시장 겸 조직위원장으로서 향후 계획은 어떤지.

=첫회를 치른 영화제로서 각각 21주년, 20주년을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지금 당장 비교하기는 무리다. 물론 모든 지자체가 그러하겠지만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라는 문화 예술정책의 기조는 동일하다. 안양시는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예정하고 있다. 한해 한해 안정적으로 영화제가 발전한다면 청소년 영화인과 청소년들의 축제가 되리라 생각한다.

-끝으로 개인적인 취향을 물어보고 싶다. 좋아하는 영화나 배우가 있다면.

=음, 굉장히 힘든 일이다. 팔이 안으로 굽어서 그런지, 이정현씨나 차승원씨 등 안양 출신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는 챙겨보려 노력하고 있다. (웃음) 또 개인적으로는 역사를 다룬 영화들을 좋아한다. 최근에는 <덕혜옹주>를 시공무원들과 함께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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