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후지와라 타쿠미(미야노 마모루)는 아버지의 두부 가게 일을 도와 매일 새벽 AE86이라는 자동차로 두부 배달을 한다. 그가 매일 오르내리는 아키나 산은 급커브가 많아 다운힐 경주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름난 드라이빙 코스다. 타고난 재능에다 매일 도로를 질주하며 쌓은 운전 실력은 금세 드라이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다. 타쿠미는 동료 드라이버들과의 대결에서 모두 승리한다. 완벽한 테크닉으로 무장한 드라이버 타카하시 료스케도 타쿠미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인기 만화영화이자 TV애니메이션 <이니셜 D>는 여러 차례 영화로 만들어진바 있다. TV애니메이션을 영화로 옮긴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니셜 D 서드 스테이지>(2001))은 물론 주걸륜 주연의 실사영화(<이니셜 D>(2005))도 있다. <新극장판 이니셜 D: 레전드3-몽현->은 TV애니메이션의 리부트 버전인 <신극장판 이니셜 D: 레전드>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1부 각성, 2부 투주편이 국내에서 개봉하진 않았지만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무리는 없다. 세편 모두 주인공 타쿠미가 경쟁자들에 맞서 레이싱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다. 캐릭터 구성은 단순하고, TV애니메이션에 비하면 전개도 느리다. 영화의 초점은 최후의 레이싱 대결을 실감나게 묘사하는 데 맞춰져 있다. 4DX는 영화의 감흥을 극대화하는 선택이다. 바람과 진동, 조명이 실제 드라이빙 상황을 절묘하게 되살린다. 하지만 동시에 그런 요소들이 영화적 몰입을 해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시리즈의 오랜 팬들에게는 레이싱 순간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