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EBS <단편영화극장>이 다시 부활하기를 희망한다.”
EBS가 2월25일 봄 개편과 함께 <단편영화극장>을 폐지한 것에 대해 영화계가 반발하고 있다.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영화인회의, 한국독립영화협회는 3월27일 성명서를 발표, EBS에 보내는 등 대응을 시작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단편영화는… 영화의 문화적 토대이며 뿌리”라며 이 프로그램을 재편성해줄 것을 촉구했다. 조영각 한독협 사무국장은 “차후 EBS 담당자와의 대화를 통해 가을 개편 때 재편성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1999년 9월부터 시작된 <단편영화극장>은 2년6개월 동안 134회를 방송, 180여편의 단편영화를 안방으로 전해줬다. 이 프로그램은 단편영화의 안정적 통로가 됐을 뿐 아니라 KBS <독립영화관>이 신설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조 사무국장은 “독립영화인의 제작비 환수나 배급통로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영화를 만들려는 사람들이 자신의 영화를 꿈꿀 수 있도록 해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EBS 관계자는 “<독립영화관>과의 차별성, 콘텐츠 수급문제, 저작권료 인상요소, 영화프로그램이 많은 데 대한 일부의 비판 등을 이유로 폐지 결정을 내렸다”며 “이들 문제를 검토하고 여러 반응을 종합해 개편에 반영하겠다”고만 밝히고 있다. 영화인들이 이 프로그램 폐지에 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진짜 이유는 어쩌면 <단편영화극장>을 독립영화 대중화의 보루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EBS조차 이들 영화를 외면한다면 시청률이라는 잣대에 민감한 KBS 등도 비슷한 행동을 취할지 모를 일 아닌가. 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