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시장을 강타한 <몬스터 헌트>(2015)처럼 대박을 노린 중국영화들이 올해도 박스오피스에 대거 포진했다. 하지만 서니 럭, 렁록만 감독의 <콜드워2>가 7억위안, 성룡의 <스킵트레이스: 합동수사>가 8억위안을 기록하며 중국영화의 체면을 겨우 세웠다. 제2의 <서유기 대성귀래>(2015)를 꿈꾼 애니메이션 <대어해당> 역시 5억6천만위안으로 상영이 끝나가는 상황이다. 지난해 <몬스터 헌트>가 24억위안, <전병협>(2015)이 11억6천만위안, <서유기 대성귀래>가 9억5천만위안을 기록한 것에 비해 올여름은 아직 10억위안 이상의 흥행을 기록한 작품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영화 전문가들은 <엽문3: 최후의 대결>(2015)의 티켓 판매 조작 사건 이후 급격히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한 티켓 프로모션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올해 3월 개봉한 <엽문3: 최후의 대결>은 개봉 3일 만에 4억7천만위안이라는 놀라운 박스오피스를 기록했지만 조사 결과 배급사에서 티켓을 과하게 자체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배급사는 한달간 영업정지 처벌을 받았고, 이 사건 이후 과도한 티켓 프로모션은 줄어들었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매년 30%를 유지하던 영화산업의 성장세 역시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7월 총박스오피스는 45억위안으로, 지난해 7월 대비 18%가 줄어들었다. 또한 올여름엔 익숙한 성룡 영화와 전편보다 규모만 커진 <콜드워2> 외에 딱히 볼만한 작품이 없었다는 의견도 있다.
물론 아직 여름시장이 끝난 것은 아니다. 중국의 유명 판타지 어드벤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대작 <도묘필기>가 이틀간 3억위안을 벌었고, 엑소 출신의 크리스와 슈퍼주니어 출신의 한경이 주연하고 한국의 조진규 감독이 연출한 <하유교목 아망천당>도 같은 날 출격해 3일간 1억위안의 성적을 기록하며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공략하고 있다. 가을이 오기 전까지 아직 여름시장의 판도는 짐작하기 일러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