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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할리우드에 부는 ‘젠더 스와프’ 바람
이예지 2016-08-15

<고스트버스터즈>

할리우드에 젠더 스와프(Gender Swap) 바람이 불고 있다. 1984년 개봉한 <고스트버스터즈>의 남성 유령사냥꾼 4인방의 성별을 여성으로 바꿔 리메이크한 2016년판 <고스트버스터즈>가 그 선두주자다. 폴 페이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유령사냥꾼으로 멜리사 매카시, 케이트 매키넌, 크리스틴 위그, 레슬리 존스 네 여배우가 나섰다. 여기에 크리스 헴스워스가 멍청하고 잘생긴 남자 비서 케빈 역으로 분해 젠더 스와프의 정점을 찍었다. 뿐만 아니라 디즈니는 1984년 론 하워드 감독이 연출한 <스플래쉬>의 배역의 성별을 바꿔 리메이크한다. 원작은 성공한 사업가 알렌(톰 행크스)과 인어 매디슨(대릴 한나)의 이야기지만, 리메이크 버전에선 채닝 테이텀이 인어로 분하고, 질리언 벨이 상대역을 맡는다. 여성으로 젠더 스와프된 히어로들의 활약도 예약돼 있다. <엑스맨>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휴 잭맨이 연기해온 울버린을 여성 울버린으로 교체할 계획을 밝혔고, 마블 코믹스의 작가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는 <타임>과 인터뷰에서 “MIT에 다니는 흑인 소녀 리리 윌리엄스가 차세대 아이언맨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무르익은 기대만큼이나, 젠더 스와프의 선두주자로 나선 <고스트버스터즈>가 맞닥뜨린 편견과 혐오는 강력했다. <고스트버스터즈>는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74%, 메타크리틱 60점으로 무난히 선방하고 있는 것과 별개로, IMDb에서는 고작 5.5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이를 살펴보면, 3만5234명의 남성이 4.9점, 1만2646명의 여성이 7.7점을 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주연을 맡은 흑인 여배우 레슬리 존스는 영화 개봉 전후로 SNS를 통해 성차별적, 인종차별적 인신공격을 받았고, 급기야 SNS를 폐쇄하기도 했다. 현재 <고스트버스터즈>는 북미 박스오피스 약 1억1700만달러, 월드와이드 1억8천만달러로 손익분기점을 못 미치는 아쉬운 성적을 냈다. 향후 젠더 스와프 프로젝트는 편견과 혐오를 넘어서 새 페이지를 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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