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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 떠오른 의문의 불빛 <피닉스 라이트 사건>
김보연 2016-08-03

<피닉스 라이트 사건>

1997년 3월, 애리조나 피닉스 지역에서 UFO 현상이 목격된다. 정부와 군은 하나같이 이 사건이 외계인과는 관련이 없다고 입장을 밝히지만 감독은 이날 사라진 네 청년의 존재에 주목한다. UFO 안에 타고 있던 외계인들이 청년들을 납치 또는 살해했다는 것이다. 영화는 실종자들이 남긴 영상과 관련 인물들의 증언, 뉴스 보도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피닉스 라이트’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 한다.

게임 제작과 사운드 분야에서 오래 활동한 키스 아렘 감독의 <피닉스 라이트 사건>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UFO 목격 사례인 ‘피닉스 라이트’를 소재로 한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어 있다. 전반부는 실종된 네 청년의 평범한 일상과 군인, 정치인들의 인터뷰로 이루어져 있으며, 후반부는 외계인들로부터 도망치려는 청년들의 처절한 사투를 그린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과 외계인 침공이라는 소재의 만남은 그 자체로는 그리 특별하지 않다. 대신 영화는 피닉스 라이트라는 실제 사건을 소재로 끌어와 최대한 생생한 사실감을 부여하려 한다. 뉴스 보도 영상과 관계자들의 인터뷰 영상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자주 삽입한 연출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피닉스 라이트 사건>의 문제는 허구의 이야기를 논픽션처럼 보이도록 가공한 솜씨가 너무 거칠다는 것이다. 특히 어설픈 특수효과로 구현한 UFO와 외계인의 모습은 등장할 때마다 집중을 방해할 정도이다. 페이크 다큐멘터리가 관객을 실망시킨 최신 사례에 추가할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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