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DINE 감독 안지영. 한국 . 2001년 . 15분 . 극영화 . 아시아단편경선
20대 중반의 회사원인 주인공에겐 뜻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천대당하기 일쑤. 그러던 그녀의 수중에 더러운 재떨이 캔이 들어온다. 그 속에서 벌레가 기어나와, 그녀의 묵은 원한과 분노를 풀어주겠다고 말한 뒤로, 그녀의 일상엔 예기치 않은 피바람이 몰아친다. 현대판 알라딘의 램프를 통해 우리의 음습한 내면을 드러내 보여주는 작품,
미끼
감독 김경희 . 한국 . 2001년 . 3분40초 . 애니메이션 . 아시아단편경선
그로테스크한 캐릭터와 분위기가 돋보이는, 짧지만 충격적인 반전이 담긴 애니메이션. 한 여자가 정성껏 요리를 하고 애완용 고양이에게 먹인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는 상대의 호의를 순수한 호의로 받아들일 순 없다. 뭔가 다른 의도가 숨어있을 수 있으니까.
신고 감독 박남원 . 한국 . 2001년 . 18분 . 극영화 . 아시아단편경선
임신한 아내는 가정에 소홀한 남편이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고 의심한다. 그리고 아파트 주변에 강도가 출현했다는 소문을 듣는다. 어느 날 밤, 강도가 침입해 아내를 위협하고, 외면하던 남편은 살해당한다. 그러나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환상인지,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다. 2001년 서울넷페스티벌 세디프 사전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
이주명령 Evacuation Order
감독 쇼시 그린필드 . 이스라엘 . 2001년 . 13분 . 극영화 . 아시아단편경선
한적한 시골의 작은 산지에 군인들이 들이닥친다. 주민들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는 것이 그들의 임무. 그러나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한 군인이 마을 처녀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이주 명령을 무시, 결혼식을 올리고 정착한 그를 잡으러간 동료 군인들도 결국 상부의 명령을 어긴다. 무력이 사랑에 굴복해가는 과정을 경쾌하게 그려낸 코미디. 마지막 반전이 압권이다.
가족 프로젝트 - 아버지의 집
감독 조윤경 . 한국 . 2002년 . 55분 . 다큐멘터리 . 아시아단편경선
장희선 감독의 <고추 말리기>처럼 자신의 가족에게 카메라를 들이댄 다큐멘터리. 그러나 이 작품의 초점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맺어진 여성 삼대의 이야기가 아니라, 가족간의 관계를 왜곡시키는 남성성에 맞춰져 있다. 절대권력으로 군림하는 아버지, 자기 자신을 비워내며 살아온 어머니, 그리고 장성한 자식들의 시점이 교차하며, 우리에게 가족의 의미를 되묻는다.
go West 감독 홍윤정 . 한국 . 2001년 . 21분 . 극영화 . 아시아단편경선
시나리오 작가인 주인공은 옛 애인의 작가상 당선소식을 듣고 재회한다. 그와의 만남을 이어가며, 자신의 시나리오를 써내려가던 주인공은, 그녀의 시나리오에서처럼 남자에게서 이별을 통보받는다. 현실의 커플과 시나리오의 커플이 각각의 사랑 이야기를 ‘따로 또 같이’ 들려주고 있는 방식이 <미술관 옆 동물원>을 연상시킨다.
돌아보면
감독 김선민 . 한국 . 2001년 . 12분 . 극영화 . 아시아단편경선
구로공단 노동자를 통해 가족간의 사랑을 이야기한 작품. 시골에 사는 아버지가 봄 옷을 싸들고 딸을 찾아온다. 제과점에서 함께 단팥빵을 나눠 먹고 별말 없이 헤어지는 부녀. 그러나 돌아보면, 서로를 생각하는 그들의 마음을 짚어낼 수 있다. 에피소드를 역순으로 배치한 독특한 구성의 영화.
선택 Meilan's Choice
감독 우 웬 . 중국 . 2001년 . 27분 . 다큐멘터리 . 아시아단편경선
중국에 사는 한국인 여성의 삶을 따라잡은 다큐멘터리. 주인공은 남편의 직장 때문에 수년 전 중국으로 건너왔고, 남편이 싱가폴로 떠난 뒤에 의대에 진학한다. 결혼을 한 뒤로는 누구의 아내로, 누구의 어머니로 살아야 했고, 중요한 선택의 순간마다 자기 자신과 싸워야 했던 주인공의 진솔한 회고가 담겨 있다.
그 해 아폴로 11호는 달에 갔을까?
감독 김경화 . 한국 . 2001년 . 16분 . 극영화 . 아시아단편경선
희라는 아폴로 11호가 달에 갔을때 세상에 태어났다. 그러나 사회생활은커녕 띠동갑인 막내 조카와 어울려 놀기만 해 다른 가족들의 빈축과 걱정을 산다. 결국 희라는 다른 사람처럼 살기 위해 어디론가 떠난다. 조카는 희라가 아직 여물지 않은 ‘달의 아기씨’라서, 부족한 잠을 자기 위해 달나라로 돌아갔다고 믿는다. 정상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소음
감독 신상순 . 한국 . 2001년 . 15분15초 . 극영화 . 아시아단편경선
우연히 옛날 남자친구의 전화를 받은 여자는 아들을 데리고 그와 함께 놀이공원으로 나들이를 간다. ‘괜찮지 않을까’ 하는 가벼운 맘으로 나섰던, 그 나들이에서 그녀는 아들을 잃어버리고 예기치 않게 곤경에 빠진다. 아들을 찾았지만, 남편의 무언의 응징이 시작된다. 폭력과 억압이 내면화돼 있는 결혼생활의 단면을 잡아낸 영화로, 원래 제목은 <괜찮지 않지 않…>이다.
수화
감독 오현주 . 한국 . 2001년 . 14분30초 . 실험영화 . 아시아단편경선
인형을 부리는 여자에게 손은 무척 중요하다. 뭔가를 바라고, 뭔가를 기억하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조차도 손을 통해 보여진다. 그런데 그 손에서 손톱이 떨어져나간다. 몽환적인 영상과 음악이 돋보이는 실험영화다.
3초의 우수 3-Second Melancholy
감독 이리 . 일본 . 2001년 . 35분 . 극영화 . 아시아단편경선
레즈비언 모임에서 만난 세 친구의 이야기. 누구는 사랑과 섹스는 별개라는 믿음으로 하룻밤 파트너를 찾아나서고, 다른 누구는 옛 사랑을 잊기 위해 다른 새로운 연인을 찾아 헤매며, 또 다른 누구는 우정과 사랑 사이에 놓인 연인과의 관계에 갈등한다. 레즈비언들의 사랑과 우정, 욕망을 다룬 극영화.
봄산에
감독 이지행 . 한국 . 2002년 . 21분45초 . 극영화 . 아시아단편경선
군사작전지역인 산 어딘가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기고 눈을 감은 아버지. 모녀는 아버지의 시신을 끌고 산에 오르지만, 관은 미끄러져 부서지고, 인부는 도망가버린다. 날은 저물고 길을 잃은 모녀는 말다툼을 벌인다. 불화의 세월을 겪은 모녀가 죽은 아버지가 주선한 산행을 통해 소통의 출구를 발견한다는 이야기.
Too Happy to Die
감독 최진영 . 한국 . 2002년 . 13분40초 . 극영화 . 아시아단편경선
주인공은 다정한 술친구와 인자한 부모와 사랑스런 연인과 매혹적인 예술에 둘러싸인 자신(객관적으로 보면, 정반대다)이 너무 행복하다고 느낀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얄궂게도 죽음이 찾아온다. 그것은 그녀의 깨달음(해탈)이 너무 늦었다는 뜻일 수도, 아님 죽음만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는 뜻일 수도 모른다. 발랄한 만화적 상상력으로 죽음을 끌어안은 독특한 작품.
벽
감독 정선영 . 한국 . 2001년 . 10분 . 극영화 . 아시아단편경선
대학 동기인 세 친구가 학교 앞에서 만나 밤늦도록 술잔을 기울인다. 오랜 회포를 풀고 있는 그들에게 옆 자리 남학생들이 추근거리면서 싸움이 벌어지는데, 구경꾼의 엉뚱한 판정으로 전세가 기울기 시작한다. 사람들 사이엔 ‘벽’이 많다. 그 중에서도 여자는 모름지기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선입견에 가장 많이 물들어 있는 것은 정작 여자들 자신은 아닌지.
흰 떡갈나무 이야기
감독 김경숙 . 한국 . 2001년 . 9분20초 . 애니메이션 . 아시아단편경선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여기 또 있다. 희고 커다란 떡갈나무에겐 영혼이 있어, 글을 쓰는 주인공과 종종 교감을 나누곤 한다. 그러나 숲을 없애고 도로를 내는 공사가 벌어지자, 흰 떡갈나무는 도로공사를 막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동화책의 삽화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그림체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작년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에 초청됐었다. ▶ 전복의 매혹, 신나게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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