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닉 댄스 신에는 독특한 연례행사가 하나 있다. 바로 ‘톱100 디제이’ 랭킹 투표다. 1993년부터 영국의 <디제이 매거진>(DJ Magazine)이 주최해온 투표로, 독자들에 의해 매해 최고의 인기 디제이 100명이 선정된다. 이곳에 순위가 오르면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기 때문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 유명한 톱100 투표가 지난 7월6일 시작됐다. EDM이 세계적인 장르로 떠오른 시점이라 벌써부터 열기가 뜨겁다. 디제이들의 투표 독려 광고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즈음 <디제이 매거진>의 광고 지면은 디제이들의 자기 홍보로 넘친다. 캠페인 비용으로 엄청난 액수를 쏟아붓기도 한다.
지켜보는 마음은 씁쓸하다. 아티스트에 랭킹을 매기는 것도 이상한데(올림픽도 아니고!), 서로 뽑아달라고 광고전까지 벌이다니, 얼마나 황당한가. 최근엔 이 투표를 없애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신의 독설가들은 이 투표가 쓰레기라며 강도 높은 직언을 날리기도 한다.
<Tremor>는 지난해 1위 디미트리 베가스 앤드 라이크 마이크의 대표곡이다. 같은 해 3위 마틴 개릭스와의 콜라보다. 2014년에 발표된 곡인데 올해 페스티벌에도 많이 선곡됐다. 대중적 영역 안에서는 이미 고전이 됐다.
그런 그들이 10월 SM에서 개최하는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을 통해 내한한다. 라인업 발표 포스터엔 위풍당당하게 ‘#1 DJ’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그들의 올해 몸값은 얼마였을까. 과연 그만한 대접을 받을 만한 아티스트일까. 스펙트럼에 가서 꼭 확인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