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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7월 이탈리아 전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영화제들

이스키아영화제 전경.

여름이다. 모두들 자신의 안식처를 떠나 바다로 산으로 향하는 계절이다. 운이 좋은 여행객들은 휴양지의 작은 도시에서 열리는 영화제를 경험하는 흔치 않은 기회를 누리기도 한다. 이탈리아에서도 7월에 크고 작은 영화제들이 220개 넘게 열리지만 홍보나 마케팅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기 십상이다. 이탈리아영화협회 아니카(Anica)에 보고된, 7월 이탈리아 전역에서 열리는 영화제 중에서 규모가 크고 국제적인 명성이 있는 영화제들을 꼽자면 캄파니아주의 지포니영화제와 이스키아영화제, 마르케주의 페사로영화제, 시칠리아주의 국제영화제인 마르차메미국경영화제 등을 들 수 있다.

먼저 7월9일부터 9일 동안 열리는 이스키아영화제는 영화 촬영지의 역사와 전통, 문화 등을 강조한 다큐멘터리와 단편영화들을 상영하는 영화제다. 이 영화제에는 관객이 영화 속 장소를 찾고 경험하고 싶어 하는 데 영향을 준 촬영감독과 프로덕션 디자이너에게 줄 예술상도 마련되어 있다. 7월25일부터 7일 동안 열리는 마르차메미국경영화제는 지중해를 접경에 두고 있는 국가들의 실험· 독립영화들이 경쟁을 벌인다. 올해로 52회를 맞은 페사로영화제는 7월2일부터 8일간 열린다. 실험영화와 독립영화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유명한 이 영화제는 이탈리아에 한국영화를 처음으로 소개한 영화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올해 페사로영화제에서는 특별 섹션에서 여성의 시선으로 본 포르노 한편이 소개되어 화제를 모았다. 모니카 스탐브리니 감독의 <퀸콩>(Queen Kong)인데, 외설이냐 예술이냐를 놓고 감독과 배우들이 관객과 열띤 논쟁을 벌여 화제가 됐다.

시원한 바닷가에서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인 프로세코를 한잔 들이켜며 영화를 볼 수 있는 페사로영화제처럼, 여름철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수많은 영화제들은 마치 휴양과도 같은 경험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상상만 해도 멋진 일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