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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주먹보다 생각이 앞서는 히어로 - <루크 케이지> 마이크 콜터
김현수 2016-07-13

<루크 케이지>

마블과 ABC, 넷플릭스가 공동 제작하는 드라마로 <제시카 존스> <데어데블>에 이어 올해 9월에 공개될 드라마다. ‘루크 케이지’(마이크 콜터)는 이미 <제시카 존스>에 등장한 인물이다. 그는 과거 어떤 과학실험 때문에 초인적인 힘을 얻게 되는데 그로 인해 사랑하는 아내를 잃는 사고를 당한다. 기본적인 인물의 배경 설정은 <제시카 존스>에서 소개됐지만 <루크 케이지>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히어로 세계에 입문하는 루크 케이지의 각성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기존의 다른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음악과 미술, 세트 사용 등 프로덕션 디자인을 강조해 작품성도 한층 높아졌다.

마블TV 드라마로는 현재까지 <제시카 존스> <데어데블> <루크 케이지>가 제작 됐고, <퍼니셔> <아이언 피스트> 등이 이미 제작을 발표했다. 그리하여 최종적으로는 각 단독 주연 캐릭터가 모두 <디펜더스> 드라마에서 함께 등장하는 것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드라마 역시 마블 영화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기 때문에 마블 히어로 가운데 ‘루크 케이지’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블랙팬서보다 한발 먼저 대중과 만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대표 흑인 히어로인 셈이다. 코믹스의 설정과 마찬가지로 루크 케이지는 이미 드라마 <제시카 존스>에서 알코올 중독 탐정 제시카 존스의 파트너로 등장해 듬직한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루크 케이지는 현재까지 만들어진 마블 드라마 히어로 가운데 가장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다. “결코 먼저 나서는 법이 없으며 주먹보다 생각이 앞선다. 다른 히어로와는 정반대다. (웃음) 그래서 나와 잘 맞는 것 같다”고 마이크 콜터는 자신만의 루크를 소개한다. 그동안 제시카 존스를 보조하는 역할 정도로 존재했던 이 캐릭터가 단독 주연 드라마로 제작될 수 있었던 것은 변화하 는 시대의 가치를 대변하는 뉴욕 ‘할렘가’를 주무대로 하는 인물이기 때문. 그는 할렘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세상의 편견과 폭압에 맞서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히어로로 각성하는 인물인 것이다.

공간 배경은 드라마 전체의 정서에도 영향을 끼쳤다. 마이크 콜터는 “할렘은 루크가 생각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다짐하는 곳이다. 흑인들이 주로 등장하기 때문에 문화에 맞는 투팍이나 노토리어스 B. I. G, 라파엘 사딕 등의 음악을 배치해 기존 마블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것은 “오리지널 코믹스의 설정을 그대로 반영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어쨌든 재미있는 사실은 마이크 콜터가 고등학생 시절, “연극을 한편 맡았는데 그때 말콤X 역을 연기하다가 배우의 꿈을 처음 갖게 됐다”는 것인데, 이는 그와 루크 케이지의 만남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다. 게다가 그는 최근 1970년대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배경으로 인종 충돌 분쟁을 다룬 영화 <아메리카 이즈 스틸 더 플레이스>에도 출연했다. 루크 케이지라는 캐릭터의 존재감이 그의 앞으로의 배우 경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영화 속 흑인 캐릭터 가운데 “샤프트와 블레이드를 특히 좋아하는” 마이크 콜터가 만들어갈 드라마 <루크 케이지>는 흑인 문화의 중심에서 ‘정의’를 외치는, 그러니까 한동안 맥이 끊겼던 흑인 히어로물의 재미를 계승하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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