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계에 대나무꽃 이파리들이 흩날린다. 인간계가 위태롭다는 신호다. 요괴계의 두 세력, 정령요괴와 마요괴는 요괴전쟁이 다가왔음을 직감한다. 정령요괴가 인간의 선한 마음을 믿는다면 마요괴는 인간의 악한 마음을 파고든다. 마요괴는 난세를 이용해 인간계를 지배하려 하고 정령요괴는 이를 막고자 한다. 두 요괴 무리는 3개월 후 ‘스포츠 찬바라’라는 무도 대결을 통해 요괴 사이의 주도권을 정하기로 한다. 두 요괴 무리의 수장은 무도 훈련을 이끌 인간들을 찾아 나서고, 각각 뛰어난 실력을 가졌으나 겁이 많은 제갈진과 수단을 가리지 않고 1위를 수성해온 장도운을 훈련대장으로 선택한다.
‘찬바라’는 칼싸움이란 뜻으로, 스포츠 찬바라는 쉽게 말해 스펀지 무기를 이용한 칼싸움이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이 신종 스포츠는 득점 여부가 불확실할 때 선수가 직접 상대의 공격이 유효했는지를 밝히는 자기심판 제도를 갖고 있다. 스포츠맨십이 승패 여부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운동의 특성이 곧 영화의 주제가 된다. 영화는 많은 양의 대사를 통해 스포츠 찬바라가 지닌 무도 정신을 강조한다. 나약하고 용기가 부족했던 주인공이 스포츠 찬바라를 통해 강인해졌음을 보여주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자연 혹은 인간의 마음을 상징하는 요괴들을 통해 인간 중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세태를 비판하려는 의도도 드러난다. 두 요괴 세력의 대결 신은 마지막에서야 짧게 등장하는데 액션은 허무할 정도로 단순하다. 마지막 대결에서 마요괴들에게 이용당하는 라이벌 장도운을 보며 주인공 제갈진이 하는 대사가 작은 감동을 준다. “반드시 이겨서 너와 모두를 구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