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영화에서 출연과 함께 제작을 겸하는 여배우들이 늘고 있다. 샌드라 불럭이 조지 클루니와 함께 제작하는 <오션스 일레븐>(2001)의 여성판 리부트 작품이 대표적 사례다. 게리 로스 감독이 연출하고 샌드라 불럭이 원작의 조지 클루니가 연기했던 대니 오션 역할을 맡는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초겨울 크랭크인을 목표로 캐스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케이트 블란쳇이 원작의 브래드 피트가 연기했던 러스티 라이언 역할을 두고 출연을 조율 중이다. 하지만 원작의 남성 캐릭터를 단순히 성 반전시키는 것은 아니며, 원작의 11명을 8명의 팀으로 줄인다. 할리우드영화 속 ‘성 역할 바꾸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는 7월 개봉하는 <고스트 버스터즈> 리부트 작품(폴 페이그 감독)은 기존의 남성 유령 사냥꾼 4인조를 멜리사 매카시를 비롯한 여성 4인조로 바꿨다.
한편,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영화 제작사 비카리어스 프로덕션을 설립하고 첫 영화로 리자 랑세트 감독의 <유포리아>를 제작 중이다. 8월 크랭크인하는 이 영화에서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에바 그린과 자매로 출연한다. 배우와 제작을 겸해온 대표적 여배우로는 리즈 위더스푼이 있다. “6명의 여배우가 쓰레기 같은 역할 하나를 두고 벌이는 암투”를 보고 직접 제작사 퍼시픽 스탠더드를 차린 그녀는 <와일드>(2014), <나를 찾아줘>(2014)라는 완성도 높은 여성 주연 영화를 제작했고, 디즈니의 팅커벨 실사영화 <팅크>에도 출연과 제작을 겸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줄리엣 비노쉬를 비롯한 여성 영화인들이 업계 내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 영화 제작사 ‘우리는 함께한다’(We Do It Together)는 이번 칸국제영화제에서 캐서린 하드윅, 퍼트리샤 리건 감독 등이 연출하는 첫 옴니버스영화 <투게더 나우> 제작 소식을 알렸다. 제작자로 나선 여배우들의 활동 반경은 점차 넓어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