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아워>의 주연배우 가와무라 리라와 다나카 사치에(왼쪽부터).
영화로 가득한 전주, 영화로 꽃핀 봄이었다.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경청할 만한 이야기와 주목할 만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5시간17분이라는 무시무시한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 <해피 아워>의 두 배우를 만났고, 적나라한 섹스 장면을 3D로 담아낸 <러브>(3D)의 문제적 감독 가스파 노에도 만났다.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신작을 완성한 <최악의 여자>의 김종관 감독, 국가정보원의 실체를 보여주는 문제적 다큐멘터리 <자백>의 최승호 감독, 오랜만에 신작 애니메이션을 선보이는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 이성강 감독의 얘기도 들었다. 필립 그랑드리외 감독과 나눈 길고 긴 이야기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축제는 끝나도 영화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