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조를 주연으로!”(#StarringJohnCho) 할리우드의 인종 차별 이슈에 트위터리안들이 유쾌한 반기를 들었다. 디지털 전략가 윌리엄 유가 웹사이트 StarringJohnCho.com과 트위터 계정 @StarringJohnCho를 개설하고 인터넷상에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 존 조를 <007 스펙터> <마션>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 <미 비포 유> 등을 비롯한 할리우드영화 속 남자 주연 얼굴에 합성한 포스터를 선보이며, 아시아인도 할리우드영화의 주연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배우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영웅이나 로맨스영화의 주연을 맡을 수 없다고 말하는 데 지쳤다. 아시아 배우도 주연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시키기 위해 이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캠페인의 얼굴로 영화 <스타트렉>과 <해롤드와 쿠마> 시리즈, 미드 <어글리 베티>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한국계 미국인 배우 존 조를 전략적으로 선택했고, 존 조는 @StarringJohnCho 계정에 멘션을 보내 이 캠페인에 동참한다는 뜻을 밝혔다.
할리우드영화에서 유색인종이 외면받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은 최근 계속해서 불거져왔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백인 배우와 감독들이 후보군을 점령해 수많은 영화인들의 비판에 직면, SNS상에서 “오스카는 너무 하얗다”(#OscarsSoWhite) 해시태그 캠페인이 벌어졌다(1040호 해외뉴스 참조). 한편, 원래 유색인종인 배역을 백인 배우로 캐스팅하는 ‘화이트워싱’ 논란 또한 최근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공각기동대>의 쿠사나기 소령을 스칼렛 요한슨이 맡은 데 대해 ‘아시아 캐릭터에 대한 화이트워싱을 그만두라’는 탄원서에 9만6천명이 서명한 바 있다(1052호 해외뉴스 참조). 아시아 배우가 할리우드의 주연으로 자리매김할 날은 아직 요원해 보이지만, 의미 있는 캠페인들은 계속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