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옷깃을 스치는 것도 전생에 억만겁의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는 인간이 많다 보면 인연이 아니어도 옷깃을 스치는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하는 책이다. 저자 데이비드 핸드는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수학과 명예교수 겸 선임연구원으로 2008년부터 왕립통계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유럽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은 알고리즘 매매 헤지펀드 중 하나인 윈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고문이기도 하다고 소개되어 있다. 자연의 통계법칙에 대해 다루는 이 책은, 미신과 종교, 예언부터 우연을 설명하는 여러 법칙에 대해 알기 쉽게 안내한다. 각종 징크스에 시달리는 스포츠 팬이나, 우연이 필연이라고 믿고 불행의 사이클에 빠져든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시길. 숫자공포증이 있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읽을 만한 내용이 많다. 예언에 대해 다루는 초반부는 특히 재미있다. “우리 눈에 띄지만 어떤 원인도 없고 단지 우연인 패턴은 보통 미신의 기반을 이룬다. 미신이란 실제로는 없는 인과관계가 존재한다는 믿음이다.” 유리겔라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책 초반부라도 꼭 읽어보시길. 그가 스스로를 ‘엔터테이너’라고 부르게 되기까지의 일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간결하게 설명되어 있다.
[도서] 우연을 설명하는 여러 법칙들
글
이다혜
2016-05-12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데이비드 핸드 지음 / 더퀘스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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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우연을 설명하는 여러 법칙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