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노소어 어드벤처: 백악기 공룡대백과>는 2013년 개봉된 <다이노소어 어드벤처 3D>의 개정 확대판이다. 파키리노사우루스가 중심이고, 캐릭터와 영상은 그대로인데 캐릭터를 둘러싼 상황이 달라졌다. 전작에서 위험에 처한 주인공을 구하려다 아버지가 사망하고 형이 리더가 되는 설정이, 주인공 파키 때문에 친구 스캇의 아버지가 육식공룡과 결투에 휘말려 죽고 스캇이 리더가 되는 것으로 변형되었다. 이를 통해 친구에서 원수로 변한 파키와 스캇의 갈등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파키의 이야기가 끝나면 파키와 원시새 알렉스의 안내로 본격적인 백악기 탐험이 시작된다. 공룡이 주체가 되어서 공룡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고자 하는 의도는 알겠지만, 이를 위해 그토록 긴 시간 이전 시리즈를 재탕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이런 명백한 결점을 보아 넘길 수 있다면 다양한 공룡을 관찰하는 재미는 여전하다. 특히 2D의 화석 문양과 이를 바탕으로 재현한 3D 공룡을 꼼꼼히 비교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장점이다. 이때 화석의 문양과 공룡 사이의 유사성만큼이나 중요한 건 그 차이다. 기술을 통해 공룡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복원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아니, 가능하다 해도 실제와 얼마나 가까운지 확인할 길이 없다. 이런 불가능성은 재현에 있어 새로운 상상의 가능성이 늘 열려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가능성이 남아 있는 한, 공룡은 멸종하지 않을 것이다. 수압의 변화를 감지해 물고기 사냥을 용이하게 만드는 공룡의 구강 뼛속 공기구멍부터 그 쓰임새를 알기 힘든 공룡의 긴 꼬리까지 거대한 공룡의 세세한 부분을 건드리는 재미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