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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속 주인공이 된 자두 <극장판 안녕 자두야>
문동명 2016-05-04

자두(여민정)는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놀이공원 ‘꿈의 랜드’에 가지만 기대보다 낙후된 시설에 실망한다. 엄마(양정화)는 마음에 드는 놀이기구를 타려고 동생 미미(정유미), 아기(김현지)와 경쟁하는 자두에게 언니니까 양보하라고 다그친다. 화장실을 찾던 자두는 우연히 들어간 건물에서 <신데렐라> 책을 펼치고, 순간 그 책으로 빨려들어간다. 눈을 떠보니 자두는 거대한 성에서 시녀처럼 일하는 자두렐라가 되어 있다.

연재 시작 17년째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빈 작가의 만화 <안녕 자두야>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오랫동안 시리즈를 담당한 손석우 감독, 조민주 작가의 참여가 돋보인다. 만화, TV애니메이션 <안녕 자두야>는 쾌활한 여자아이 자두와 그 가족을 통해 서민들의 소소한 생활상을 그려왔다.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극장판 안녕 자두야>는 기존 원작에 동화책을 펼치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판타지를 가미해 내러티브를 구축했다. 영화는 <신데렐라>와 <헨젤과 그레텔>을 빌려 두개의 이야기로 나뉘어 진행된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원전의 시작과 끝을 해치지 않은 채 그 사이에 자두 가족의 캐릭터를 적용해 살짝 비튼 이야기로 채워졌다. 자신을 괴롭힌 계모를 미워하지 않는다는 점은 맏이의 설움에도 내내 구김살 없이 성장하는 자두의 속깊은 마음을 나타내고, 먹을 것에 사족을 못 쓰는 자두의 캐릭터는 과자로 만든 집이라는 설정을 경유해 유머를 더한다. ‘자두렐라’가 끝나고 곧장 ‘자두와 그레텔’이 시작되는 흐름은 꽤 매끄럽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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