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예 웨스트가 2013년에 발표한 여섯 번째 솔로 앨범이다. 이 앨범을 요즘 다시 듣고 있다. 카니예 웨스트의 시작은 제이지의 앨범에 참여한 조금 재능 있어 보이는 신출내기 프로듀서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십수년이 지난 지금, 그는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아티스트이자 컬처 아이콘이 됐다. 여러 관점이 있을 수 있지만 어떤 의미에서 이 앨범은 2010년에 발표했던 《MBDTF》의 연장선이다. 다시 말해 이 앨범은 《MBDTF》처럼 극단적인 맥시멀리즘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MBDTF》와 마찬가지로 카니예 웨스트가 기능적인 래퍼나 프로듀서가 아닌, 궁극적으로 자신의 고유한 세계관을 가진 한명의 ‘예술가’가 되고 싶어 하며 또 그렇게 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 앨범의 타이틀은, 믿기지 않겠지만 카니예 웨스트의 애칭 이지(Yeezy)와 지저스(Jesus)의 합성어다. 그는 이 앨범에서 자신을 예수에 빗대며 인종이나 자본주의 문제를 건드리는 동시에 자신의 심리 상태를 각종 은유와 장치를 통해 표현해낸다. 또 올드스쿨 댄스음악의 여러 지점을 소환해 랩을 얹고 오토튠을 가미하며 말 그대로 ‘자기 멋대로’ 앨범을 만들었다. 그래서 이 앨범은 누군가에게는 뜬금없이 난해하거나 ‘이상하기 위해 이상한’ 작품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완성도에 대한 평가나 호불호와는 별개로 요즘 음악에서 만나기 힘든 ‘예술가의 선명한 자아와 온전한 뚝심’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기도 하다. 비록 개인적으로는 그리 즐겨 듣지는 않지만. 참고로 이 앨범의 커버 또한 카니예 웨스트의 ‘예술혼’이 반영되어 있다. 사진 잘못 올린 거 아니니까 공시디로 오해하는 일은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