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청향’
국민대 학생들에게 법대는 ‘밥대’다. 법학관 지하의 학생식당이 ‘싸고 맛있어’서 붙여진 별명이다. 그런데 옆의 열람실을 헐어 층을 통째로 식당으로 만들면서 정말 ‘밥대’가 되어버렸다. 문제는 지하 1층뿐 아니라 5층의 한식당 ‘청향’까지 확장되면서 고시 열람실까지 없어졌다는 것. 학생들의 자치 공간을 줄이면서까지 확장해야 했을까.
어찌됐든 간에 넓어진 청향은 2만원대까지 하는 부담스러운 가격 탓인지 학기 중인데도 한산했다. 대표 메뉴는 장어구이 정식. 꽤 맛있다는 평이며, 무엇보다 평창동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만큼은 인정한다.
가격 / 설렁탕 7천원, 장어 정식 1만원, 한정식 코스 2만원대 운영 시간 / 중식 11:30~14:00/ 석식 17:00~19:30 (일요일 휴점, 토요일 중식만 제공) 위치 / 국민대학교 법학관 5층
동국대 ‘라운지오’
동원 홈푸드에서 운영하는 체인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다. 음식 가격은 1만원 전후대. 동국대 ‘라운지오’는 이 학교 출신인 소녀시대 윤아가 좋아했다는 고르곤졸라 사과피자가 유명하다. 인테리어가 예쁘고, 남산 산책로와도 이어져 있다. 넓은 레스토랑 안에서 동국대 학생들을 찾기는 어려웠다. 이용객 대부분이 학교 안에 있는 이해랑예술극장을 찾은 관람객이거나 남산 산책을 즐기러 온 외부인이었다. 카페를 겸하는 ‘라운지오’는 2천원대의 저렴한 커피 가격을 자랑한다. 그러나 ‘라운지오’를 스터디 장소로 활용하는 학생들은 별로 없었다.
가격 / 고르곤졸라 사과피자 1만1900원 운영시간 / 11:00~20:00 위치 / 동국대학교 문화관 지하 1층 복도 끝(이해랑예술극장 옆)
이화여대 ‘케세이호’
이화여대 안에는 맛있는 식당들이 꽤 많지만 정작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학식은 얼마 없다. 특히 2008년에 완공된 ECC 복합단지 안에 있는 음식점들을 이용하는 이들은 대부분 외부인이다. 그중 ‘케세이호’는 고급 중식당이다. 학생증을 제시하면 5% 할인해준다고는 하지만 4만4천~7만1천원 코스 요리에서 5% 할인받으면… (눈물). 제일 싼 게살볶음밥을 먹어보았다. 밥알이 하나하나 코팅되어 있고 게살이 큼직하게 들어 있어 맛있긴 했다. 가끔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식사하고 싶을 때 오면 좋을 것 같지만 이런 곳이 왜 굳이 학교 안에 있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가격 / 게살볶음밥 1만원, 도시락 2만4천원, 중식 코스 A 4만4천원 운영시간 / 런치 11:30~15:00/ 디너 17:30~22:00 위치 / 이대 ECC 지하 4층(4번 게이트쪽)
홍익대 ‘메리킹’
‘메리킹’은 홍대 홍문관의 최상층인 16층에 입점한 샤브샤브 뷔페이다. 가격은 평일 점심 기준 1만4800원. 고기 신선도나 서비스는 좋으며, 홍대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은 보너스다. 학생들에게는 아무래도 부담이 되는 가격이라 그런지 학생 손님은 별로 없었다. 2006년 완공된 홍문관 안에는 현재 프랜차이즈들이 대거 입주해 있다.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임대료 장사를 하는 것이냐는 비판은 여전히 들려오고 있다.
가격 / 쇠고기 샤브샤브 1만4800원(평일 런치)/ 1만8500원(평일 저녁) 운영시간 / 런치 11:00~15:30/ 디너 17:30~22:00(라스트 오더 20:30) 위치 / 홍익대학교 홍문관 16층
연세대 ‘The Lounge’
2015년 가을, 드디어 연대에 지하 세계가 들어섰다. 이곳에 입점된 ‘The Lounge’는 일품요리가 2만1천~3만8천원이고, 가장 저렴한 메뉴인 김치찌개가 9천원이다. 먹어본 새우크림 스파게티는 냉동새우에 밍밍한 소스 맛이 가격대비 실망스러웠다. 대신 손님을 접대하기 좋은 분위기다. 그동안 연대에 교직원을 위한 공간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니 마냥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겠다. 다만 그 넓디넓은 백양로 지하에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점, 백양로 건설 때문에 2년 넘게 먼지를 마신 학생들로서는 그저 억울할 따름이다.
가격 / 김치찌개 9천원, 해산물 마늘 크림소스 스파게티 1만4천원, 찹 스테이크 3만5천원 운영시간 / 중식 11:00~2:00/ 석식 5:30~8:00 위치 / 연세대학교 신백양로 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