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보러와요>는 보호자 2명과 의사 1명의 동의만 있다면 누구든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될 수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한 영화다. 정신병원에 감금됐던 강수아(강예원)가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자 시사고발 프로그램 PD인 나남수(이상윤)는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며 진실을 찾아나간다. 영화는 강수아가 정신병원에 감금된 과거와 나남수 PD가 사건을 파헤치는 현재를 교차하며, 의외의 진실에 도달할 때까지 숨가쁘게 달려간다. 감금 피해자인 동시에 살인사건 용의자 강수아와 외부인으로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나남수는 각각 영화의 정서적인 축과 이성적인 축을 담당한다. 캐릭터를 따라 배우들의 연기방법론도 정반대였다. 전자의 강예원은 “강수아가 되기 위해 스스로를 세상에서 격리”시키며 역할에 몰입했고, 후자의 이상윤은 “철저한 분석을 선행하며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태도로” 역할에 접근했다. 두 배우의 공통점은 여태까지의 이미지와는 다른 새로운 역할을 시도했다는 것. ‘엽기발랄섹시’ 강예원과 ‘일등 사윗감’ 이상윤은 잠시 잊기로 하자. <날, 보러와요>에서 선보일 두 배우의 반전은 어떤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