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고 싶습니다!” 3월24일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146명의 감독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에 나섰다. 김동원, 이송희일, 민용근, 박정범, 부지영, 홍석재 감독 등은 서울아트시네마에 모여 부산국제영화제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송희일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는 관객과 영화인이 20년간 키운 영화제다. 시장 개인의 힘의 논리로 영화제가 흔들리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산다>의 박정범 감독은 “언제부터 정치가들에게 관객과 창작자의 소통을 막을 권리가 주어졌나. 자유의 억압에 저항하지 않는다면 예술은 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스틸 플라워>의 박석영 감독은 “영화제는 영화의 상영뿐 아니라 동시대의 아픔을 공유하는 자리다. <다이빙벨>이 만들어진 이 시대의 공기를 공유하지 말라는 건가. 영화제를 감옥으로 만들려는 데 반대한다”며 부산시를 비판했다.
영화제를 지키려는 움직임은 부산에서도 계속된다. 3월29일 오후 5시 광안리 비치비키니에서 ‘부산국제영화제 시민문화연대의 밤’ 행사가 열린다. 송교성 시민문화연대의 밤 사무처장은 “부산시가 시와 영화제를 편 가르기하고 있다. 외롭게 싸우고 있는 영화제를 지지한다. 부산 문화예술계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켜야 한다. 부산 시민, 부산의 문화예술인, 영화인들의 네트워크 파티에 함께해달라”며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