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의 측근인 A교수가 부산영상위원회 신임 운영위원장에 내정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영화인연대는 3월24일 센텀벤처타운에서 기자회견과 긴급 토론회를 열고 신임 운영위원장 내정설에 강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영화산업에 정통해야 하고, 탄탄한 영화계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야 하는 부산영상위원회 수장이 되기엔 A씨는 영화산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다”는 게 그들의 판단이다. 부산 지역 한 대학의 신문방송학 전공 교수인 A씨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의 부산선대본부 정책자문단으로 활동한 바 있다. 지난 2월29일 부산영상위원회 오석근 전 운영위원장의 임기가 끝난 뒤, 운영위원장 자리는 한달 동안 공석인 상태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오 전 위원장과 함께 임기가 끝난 강성호 사무처장의 임기를 3개월 연장해 운영위원장 공석 장기화를 대비하고 있다.
신임 운영위원장 내정설에 대한 부산 영화인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부산시는 “아무것도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영상문화산업과 이금선 주무관은 “부산 영화인들이 기자회견과 긴급 토론회를 연다는 얘기를 들었다. 부산시 영화산업 발전을 논의하는 자리이니 시 입장에서 이런저런 의견을 낼 필요는 없다”면서 “신임 위원장은 3월28일 열리는 부산영상위원회 임시총회에서 선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영상위원회 한 관계자는 “부산영상위원회는 단순히 전국의 영상위원회 중 하나가 아니다. 로케이션 지원 업무뿐만 아니라 아시아 영화 네트워크까지 아우르고 있는 기관이라 위원장의 확인이 필요한 업무가 많다”며 “내정설에 언급된 그분이 꺼려지는 건 사실이나 확정된 게 아니라니 두고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3월28일 오전 10시30분 부산시청에서 부산영상위원회 임시총회를 열고 신임 운영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부산시장의 측근 인사인지 아닌지는 그날 드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