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루멧 감독의 <영화를 만든다는 것>의 목차는 가십이 떠다니는 분장실에서 던질 만한 질문들로 만들어진 것 같다. 시나리오- 작가들은 꼭 필요한 존재인가? 스타일- ‘사랑’ 다음으로 가장 많이 오용된 단어. 배우- 배우가 부끄러움을 탄다는 것이 정말 가능한가? 프로덕션 디자인과 의상- 페이 더너웨이는 정말 열여섯 군데에서 같은 치마를 입고 있는가? 그중 ‘배우’ 부분은 이렇게 시작한다. “배우에 대한 선입견은 일단 제쳐두자. 멍청하고, 바보 같고, 버릇없고, 개런티가 지나치게 높고, 성적으로 문란하며, 자기중심적이고, 신경질적 등등….” 아, 루멧 감독님, 누구한테 맺히셨나요? 하지만 농담같이 시작된 이 챕터는 루멧의 배우론(<밤으로의 긴 여로> <12인의 성난 사람들> <네트워크>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같은 영화들에서의 배우 연기를 떠올려보라)을 근사하게 펼쳐 보인다. “삶을 훌륭하게 모방할 줄 아는 배우가 많다. 모든 세부 사항이 정확하고 아름답게 관찰되고 완벽하게 재현된다. 그러나 한 가지가 빠졌다. 인물은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난 삶이 스크린에 복제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삶이 창조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 차이는 배우가 얼마나 스스로를 잘 드러내느냐의 정도에 달려 있다.” 그리고 실제 자신이 함께 작업한 배우들과의 경험을 실었다. 폴 뉴먼! 말론 브랜도! 윌리엄 홀든!
[도서] 시드니 루멧 감독의 배우론
글
이다혜
2016-03-24
<영화를 만든다는 것> 시드니 루멧 지음 / 비즈앤비즈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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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시드니 루멧 감독의 배우론 <영화를 만든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