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강남 스탠더드존 가격표. 다른 지점 가격표는 CGV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CGV가 3월3일부터 좌석과 시간대에 따른 가격 다양화 제도를 도입한다. 스크린과 가까운 앞쪽 20%, 중간 40%, 뒤쪽 40%를 각각 이코노미존, 스탠더드존, 프라임존으로 나눠 이코노미존은 1천원 낮게, 프라임존은 1천원 높게 가격을 책정했다. 시간대는 기존 3단계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6단계로 세분화해 각각 1천원의 차등을 뒀고,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3단계를 유지하며 시간대별로 2천~3천원의 차등을 뒀다(사진 참조). CGV가 독점 사업을 하고 있는 아이맥스는 주중 1천원, 주말 2천원을 인상했다. 주말에 아이맥스관(3D) 프라임존 좌석에서 관람하면 기존 가격보다 최대 3천원이 오른 2만원에 관람하는 셈이 된다. CGV 홍보 담당자는 “가격 다양화 제도는 고객에게 시간과 좌석에 대한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시행 계기를 밝히며, “평균 티켓값 인상으로 이어질지는 우리도 얼마간 시행해본 후 집계해봐야 알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단, “좌석 등급 분류에 관해서 고객들의 의견을 모니터링 중이며, 변경될 여지도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원승환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이사는 “가격이 할인되는 좌석이 20%, 인상되는 좌석이 40%이므로 사실상 가격 인상이 맞다”고 말한다. 그는 “CGV 실적자료에 따르면 2015년 4분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였다. 전년도 기준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한 티켓값을 인상해 올해 매출을 만회해보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누릴 수 있는 영화라는 문화 콘텐츠에 굳이 가격 차등을 매겨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마스킹조차 하지 않고 영화를 상영하는 마당에, 관람 환경을 개선할 생각은 하지 않고 좌석별로 가격을 올려받겠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현재 전국 48.7%의 극장체인을 점유하고 있는 CGV가 가격 다양화 제도를 시행한 지금, 다른 극장 체인들도 가격 차등제를 도입할 계획이 있을까.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가격을 세분화하는 방법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반면, 메가박스 관계자는 “가격 차등제 관련으로 진행된 논의는 없다”고 밝혔다. CGV 가격 다양화 제도에서 직영점이 아닌 27개의 극장은 제외되며, 제외된 극장은 CGV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